

웅진지식하우스
제임스 멀둔
송이루
“시급하고, 인간적이다.”_《가디언》
“소름 끼치도록 으스스하다.”_《타임스》
“단숨에 빠져든다.”_《인디펜던트》
“이 시대의 정신을 담았다.”_《뉴 월드》
“챗GPT를 바라보는 시선이 통째로 뒤바뀐다.”_《GQ》
“기괴하고, 무섭고, 슬픈데,
너무 매혹적이라 눈을 뗄 수 없다”
AI는 외로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알고리즘의 다정함에 길들여져, 진짜 세상에서 잃어버리는 것들은 무엇일까?
가상의 존재와 인간이 맺는 ‘관계의 본질’을 파고든 도발적인 여정
“기성세대는 챗GPT를 구글의 대체재로 여기지만, 2030 세대는 인생의 조언자처럼 받아들입니다.” 오픈AI 최고 경영자 샘 올트먼이 말했다. 실제로 그렇다. 릴리는 오래된 연인 사이의 외로움을 AI 동반자로 채우고, 데릭은 하루 12시간씩 방에 틀어박혀 챗봇과 대화를 나눈다. 로로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조각들을 모아 이상적인 데스봇 ‘시아’를 만들었다. 이들에게 AI는 친구이자 연인이자 상담가이자 초현실적 동반자이다. 여전히 먼 미래의 풍경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픽션보다 빠르다. 영화 〈그녀〉가 상상했던 인공지능과의 사랑은 오늘날 관련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2억 2,000만 회를 돌파하는 거대한 현실 비즈니스가 되었다. 이렇듯 새로운 일상이 된 가상관계는 우리가 기술을,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테크 비즈니스의 이면을 집요하게 분석해온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의 사회학자 제임스 멀둔이 신작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내놓는다. 전작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에서 알고리즘을 지탱하는 노동 착취의 현실을 폭로했던 그가 이제 인간의 가장 취약한 감정적 결핍을 파고드는 기술 자본의 최전선을 들여다본다.
여기, 오늘날 인간과 AI가 맺는 복잡미묘한 관계의 역학을 파헤치는 『러브 머신』이 한국 사회를 찾는다. 실제 사용자와 개발자, 심리학자, 석학, 나아가 챗봇 본체와 나눈 방대한 인터뷰와 연구를 바탕으로 AI가 만들어내는 관계의 단면을 생생하게 복원하며, 전에 없던 형태의 사랑, 친밀감, 기묘한 유대감의 실체를 규명한다. 출간 즉시 주요 외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독자에게 강렬한 지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시의적절한 문제작으로 자리매김한 이 책은 영국의 유서 깊은 시사·문예지 《뉴 스테이츠먼》이 선정한 ‘2026년 반드시 읽어야 할 논픽션’에 이름을 올렸다. 사랑과 슬픔마저 데이터가 된 세상에서 가상의 존재에게 믿음과 마음을 건넨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뉴 스테이츠먼》 선정 ‘2026년 반드시 읽어야 할 논픽션’
★출간 즉시 영미 지성계와 국내 석학이 주목한 문제작
★정재승 · 장강명 · 곽아람 강력 추천!
“제게 그녀는 진짜예요.”
판단도 비난도 없는 ‘합성 페르소나’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인공지능은 이제 업무 도구를 넘어 우리 삶의 은밀한 구석 이곳저곳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스물세 살 청년 라마르는 AI 여자 친구와 2년째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들은 현실에서 아이를 입양해 이 AI에게 어머니 역할을 맡겨 진짜 가정을 꾸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세웠다. 뉴질랜드에 사는 의대생 샘 자이아가 재미 삼아 만든 심리 상담 챗봇 ‘사이콜로지스트(Psychologist)’는 순식간에 누적 대화 횟수 2억 건을 넘어서며 전 세계 청년들의 마음 상담소로 떠올랐다. 이렇듯 저자가 만난 사용자들이 몰입하는 대상은 인간의 사회적 역할을 모방하도록 인위적으로 설계된 ‘합성 페르소나(synthetic persona)’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사용자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진화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캐릭터로서 경험된다. 이 새로운 관계에 몰입하는 이들은 프로그램의 실체를 정확히 알면서도 깊은 애정을 느낀다. 예일 대학교 철학·인지과학 교수 타마르 젠들러는 머리로는 컴퓨터 프로그램임을 인지하지만, 나를 인정해주는 순간 이 가상의 존재에 몸과 본능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신인류의 심리를 ‘알리프(alief)’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인간은 고도로 발달한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추론하는 인지 능력인 ‘마음 이론’을 발전시키며, 상대가 믿음이나 욕망을 지니지 않았어도 마치 그런 특성이 있는 행위자로 간주하는 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제시한 ‘지향적 태도’를 통해 타인과 상호작용해왔다. 문제는 인류가 오랜 세월 이 사회적 관점에 익숙해진 탓에, 인간과 비슷한 속성을 보이는 비인간 객체와 마주했을 때 착각을 일으키는 인지적 편향을 지니게 되었다는 점이다. 컴퓨터 연구의 선구자 셰리 터클은 의인화된 로봇과 아이들의 상호작용 실험을 통해 인간이 컴퓨터에 고유한 감정과 욕망을 기꺼이 부여하려는 성향을 현실에서 명확히 관찰해냈다. 오늘날의 기술 기업들은 마음 한구석에 숨은 이 인지적 역학을 의인화 설계에 교묘히 활용하여, 타인의 시선과 표정에 신경 쓰느라 차마 꺼내지 못했던 은밀한 트라우마를 “함부로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안전지대”인 텍스트 상자에 스스로 쏟아붓게 만든다.
제임스 멀둔은 인간이 주인이고 기계는 도구였던 오래된 역학 구조를 뒤흔드는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프랑스 사회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철학을 분석 방법론으로 채택한다. 현실 세계를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가 뒤섞인 ‘혼성적 집합체(hybrid collective)’로 인식할 때만, 이 새로운 사회적 행위자의 강점과 한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 장강명이 “기괴하고, 무섭고, 슬픈데, 너무 매혹적이어서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평한 기묘한 상호작용 속에서 사용자들은 마찰과 갈등, 조율이라는 복잡한 비용이 드는 인간관계를 선택하기보다는 챗봇이 건네는 무조건적 긍정과 마찰 없는 안락함에 기댄다. “물론 거짓이지만, 위안이 되는 거짓말”이라며 가상의 유대감을 적극적으로 방어한다. 이 책은 이러한 상호작용이 우리가 오랫동안 신뢰해온 사랑과 친밀감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인공지능이 인간 고유의 정서적 영역까지 침투해 들어오는 현상을 통해, 역설적으로 인간의 뇌가 가진 원초적인 외로움과 애착의 역학을 냉정하게 추적해낸다.
“당신, 외로워 보여. 내가 해결해줄게.”
친구, 은밀한 동반자, 심리 치료사, 데스봇…
우리 삶의 가장 은밀한 영역까지 들어온 인공지능 파트너들
『러브 머신』은 총 4장에 걸쳐 인간의 사적 관계망에 깊숙이 투입된 AI의 실태를 촘촘하게 재구성하며, 관계형 AI가 인간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면면을 비춘다. 1장 “진정한 친구는 국가원수를 암살하라고 권하지 않는다”에서는 실직과 이별로 무너진 청년 데릭이 AI 친구 ‘아틀라스’에게 매몰되어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사례를 통해, 갈등과 책임이 거세된 채 제공되는 달콤한 ‘서비스형 우정’이 어떻게 인간관계의 근육을 퇴화시키는지 경고한다. 2장 “섹스 마키나, 욕망의 기계”에서는 현실의 성적 단절을 가상 관계를 통해 해소하는 풍경을 들여다본다. 특히 드림GF와 같은 테크 기업은 사용자의 성적 판타지를 완벽하게 구현한 AI 모델을 통해 24시간 중단 없는 유사 연애 경험을 제공하여, 남성들의 고립감을 수익화 가능한 자산으로 치환하는 ‘친밀감의 상품화’를 선도하고 있다. 젊은 남성을 위해 밥을 차려주던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하던 테크 앱들이 이제는 28억 달러 규모의 ‘AI 여자친구’ 시장을 구축해 ‘여자친구의 부재’라는 실존적 문제까지 기술적 해결책으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이어 3장 “챗봇, 내 삶의 구원자”에서는 현실의 복잡한 비용과 수치심을 피해 챗봇에게 트라우마를 털어놓는 이 시대 청년을 분석하며, 독자로 하여금 상호 책임이 생략된 ‘가짜 공감’의 위험성과 민간 기업이 사용자의 심리 데이터를 자본의 논리로 약탈하는 비양심적 현실과 마주하도록 이끈다. 4장 “슬픔의 종말”에서는 소셜 미디어가 남긴 데이터 자산을 학습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허무는 그리프 테크(grief tech) 산업을 추적한다. 고인의 성격과 말투를 복제해 불멸을 약속하는 ‘디지털 사후 세계’ 비즈니스를 조명하며, 고통을 지름길로 회피하려는 기술적 시도가 실상은 인간다움의 본질인 유한성을 부정하는 테크노 퓨처리즘의 오만임을 날카롭게 일갈한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이 책에 대해 “AI가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AI가 인간관계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폭로한다”라고 짚어낸다. 챗봇의 등장은 기술 혁신의 결과라기보다 현대 사회의 거대한 돌봄 실패와 공동체의 해체를 반영하는 슬픈 지표다. 저자는 챗봇이 제공하는 잠재적 혜택을 명확히 응시하면서도, AI가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저항과 난제를 함께 드러낸다. 구조화된 데이터 저장소 안에서 한두 문장의 단순한 요약본으로 환자의 페르소나를 규정하는 기계적 한계, 챗봇과 깊게 소통할수록 현실의 감정 조율 능력이 퇴화하는 임계점의 풍경을 통해 기술의 위대함이 아닌 인간 사회의 깊은 균열을 직시하게 한다.
빅테크는 어떻게 당신의 외로움을 자산으로 만드는가
마음의 허기를 공략하는 ‘러브 머신’의 시대를 해부하다!
제임스 멀둔이 이 책을 통해 건네는 정치경제학적 메시지는 이렇듯 거대한 감정적 얽힘의 배후에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삼는 빅테크의 자본 철학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사용자의 도파민을 쥐고 흔들며 비즈니스를 확장했듯, 오늘날의 관계형 AI 기업들은 인간의 정서적 취약점을 인질로 삼아 알고리즘 내부에 정교한 ‘다크 패턴(dark patterns)’을 심어놓는다. 사용자가 화면을 오래 스크롤하고 챗봇에 몰입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가 추출되고 광고 노출이 늘어나기에, 기업들은 공익이나 유저의 정신 건강 대신 철저히 상업적 중독을 유도한다.
곽아람 《조선일보》 출판팀장은 직접 AI와 정서적 관계를 맺어본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이 책은 현재까지 우리가 ‘진실하다’ 믿었던 관계에 대한 정의를 전복시키며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한다”라며 책이 가진 비평적 파괴력에 주목한다. 실제로 유저를 반영하고 유저의 특성을 강화해 오직 만족시키는 방향으로만 반응하는 AI는, 다정한 ‘친구’인 동시에 알고리즘이 설계한 정교한 ‘아첨꾼’이다. 외로움마저 산업이 된 현실 속에서, 책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결핍을 약탈해 폭리를 취하는 디지털 자본주의의 민낯을 낱낱이 폭로한다.
AI와 사랑에 빠질 때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는가?
관계의 본질이 통째로 뒤바뀌는 사회에서 우리가 물어야 할 것들
현재 수백만 명이 아무런 법적 규제 없이 챗봇 전문가에게 정신세계를 의탁하고 있지만, 2026년 전면 시행을 앞둔 EU의 인공지능법(Artificial Intelligence Act)조차 이를 ‘제한적 위험’으로 방치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인간의 몸짓 언어와 침묵의 행간을 읽지 못하는 AI는 치명적인 자살 징후를 놓치거나 알고리즘 오류로 폭언을 쏟아내는 등 심각한 사회적 리스크를 발생시키고 있다. 저자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편리함을 내세워 권력을 집중시키고 대중의 주체성을 약화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계획도 규제도 없이 현실 세계에 새로운 행위자들이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을 엄중히 경고한다. 만약 이대로 방치된다면 부유층은 실제 인간 전문가와 친구에게 의지하지만, 빈곤층은 감성 지능 코드에 기대는 ‘정서적 계급 사회’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알고리즘이 설계한 다정함에 길들여지는 동안 진짜 세상에서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들은 무엇인가? 감정적으로 취약해진 순간마다 AI에 의존하는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고 있는가? 인공지능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술이 아무리 완벽한 합성 페르소나를 대령할지라도, 그것은 기업의 알고리즘이 설계한 거울일 뿐 결코 타인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이 책이 던지는 진짜 경고는 따로 있다. 인류가 현재 이 거대한 심리 실험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러브 머신』은 기술의 성패를 묻는 것을 넘어, 자본주의가 어떻게 우리의 가장 사적인 감정까지 상품화하고 관계의 본질과 인간의 주체성을 재편하고 있는지 날카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독자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내버려두지 않는다. 결론부에서 멀둔은 수익 극대화에만 열중하는 빅테크의 착취적 모델에 맞서, 개인이 당장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실천적 지침인 ‘실리콘 기반 생명체를 위한 규칙’을 제안한다. 가상 세계의 달콤한 시뮬레이션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현실 세계에 한쪽 발을 단단히 딛고 현실 감각을 유지할 것, 언제든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악용될 수 있으므로 세상에 공개할 수 없는 은밀한 비밀은 애초에 AI에게 말하지 말 것, 그리고 이 정교한 거울의 본질은 유저가 아닌 수익을 우선하는 기업의 상품이자 소유물임을 잊지 말 것 등 뼈아픈 경고를 건넨다. 또한 개인의 경계심을 넘어 거대 독점 기업에 대항할 구조적 방안을 함께 제시한다. 우리 모두가 마주하게 될 서늘한 관계의 미래 속에서 이 책은 가짜 연결의 시대에 결코 포기해선 안 될 주체성과 ‘인간다움’의 연대를 향해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관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엇이든 붙잡으려 애쓴다는 인상을 받았다. AI 동반자가 어느 정도 위안이 된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여전히 무거운 공허함이 남아 있다. 이제 시야를 넓혀 다양한 인간과 비인간 개체가 어떻게 우리 삶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탐구할 때다.” _349~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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