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지2북스
상드린 쥐페레, 스티브 오즈발, 파스칼 지각스
하현주
“언어는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가?”
심리학자가 해부하고, 언어학자가 조립하다
처음 만나는 심리언어학 사용법
천연 재료가 95% 들어간 빵과 인공 첨가물이 5% 들어간 빵 중 어느 쪽이 더 잘 팔릴까? 당연히 천연 재료 95%라고 표기한 빵이다. 사실 두 빵의 인공 첨가물 비율은 똑같지만, 표현이 달라지면 선호도와 판매량도 달라진다. 비슷하게, 직장에서는 “프로젝트를 벌써 50%나 끝냈다”는 동료가 “아직 50%나 남았다”고 말하는 동료보다 유능해 보인다.
『설득의 언어학』은 이처럼 우리가 하루에도 셀 수 없이 겪는 ‘말 한마디에 휘둘리는 순간’의 배후를 낱낱이 파헤친다. 세계적인 심리언어학자들이 뭉쳐 쓴 이 책은 일상 대화부터 광고 문구, 정치인의 현란한 말솜씨까지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언어적 조종’의 실체를 과학적 실험으로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 한 권으로 가짜 뉴스와 선동에서 나를 지키는 방패뿐 아니라, 상대를 사로잡는 언어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당신을 위한 언어의 기술
이 책에서는 ‘심리언어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어떤 언어가 우리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심리언어학은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라, 지금 당장 당신의 주머니와 인간관계가 걸려 있는 10가지 생활 밀착형 언어 현상을 다룬다. 각 내용은 모두 과학적 실험 데이터로 증명되었다.
- 슬쩍 책임만 피하는 직장 상사의 대화법(문법적 프레이밍): “내가 실수를 했다”와 “실수가 있었다”는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부하 직원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상사의 교묘한 유체이탈 화법과 가해자의 책임은 지우고 경찰이나 권력자에게 유리한 인상만 남기는 뉴스 보도의 비밀이 여기 있다.
- 질문 하나로 바보가 되는 뇌(의미적 착각): “모세는 방주에 동물을 종마다 몇 마리씩 태웠을까?” 이 질문을 받으면 정답을 알면서도 80%가 함정에 빠져 ‘두 마리’라고 답한다. 하지만 방주를 만든 사람은 모세가 아니라 노아다. 표현 방식의 미묘한 차이가 오류 감지 능력을 마비시키는 순간이다.
- 법적으로 발뺌하는 프로들의 기술(암시적 소통): “5만 원 드릴 테니 신호 위반 좀 넘어가 주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다르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라며 암시를 던지는 편이 안전하다. 상대가 걸려들면 이득이고, 문제가 생기면 “오해하신 것 같다”라며 발뺌할 여지를 만드는 ‘전략적 모호함’의 기술을 분석한다.
- 아무 말이나 믿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접속사의 함정): 복사기 앞에서 “다섯 장만 먼저 복사해도 될까요? 왜냐하면 복사해야 하거든요”라고 말하면, 실제로는 아무런 이유를 대지 않았는데도 자리를 양보받을 확률이 폭발적으로 올라간다. ‘왜냐하면’이나 ‘게다가’ 같은 단어가 인간의 비판적 이성을 어떻게 순식간에 잠재우는지 폭로한다.
- 할인보다 추가 요금에 현금을 꺼내는 이유: 현금으로 내면 5%를 깎아준다는 말(이득)보다, 카드로 내면 5%를 더 내야 한다(손실)는 말에 인간은 훨씬 크게 반응한다. 숫자와 프레임이 어떻게 인간의 무의식적 기준점을 건드려 소비를 조작하는지 보여준다.
단톡방, 연봉 협상, 광고 카피까지
나를 지키고 관계의 주도권을 잡는 법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다”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우리는 언어라는 틀 안에서 현실을 바라본다. 우리가 언어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말재주를 늘려주는 흔한 처세술 책이 아니다. 오히려 마케팅, 정치, 소셜 미디어가 파놓은 덫에 걸려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엉뚱한 사람에게 표를 던지며, 상사의 가스라이팅에 속아 넘어가던 무방비 상태의 우리를 지키는 법을 알려준다. “지금 저 사람이 왜 하필 그 단어를 골라 썼을까?” 책장을 덮고 나면, 매일 마주하는 단톡방의 메시지부터 TV 속 정치인의 인터뷰, 대형 마트의 라벨지 뒤에 숨겨진 거대한 심리전의 설계도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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