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테
조지프 캠벨
이승희
신화는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불확실성의 시대
행복, 기쁨, 자기 잠재력을 여는 신화적 사유
거장 조지프 캠벨의 마지막 통찰
오늘날 인류는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기술 도약을 목도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 뉴런의 작동 방식을 모델링한 딥러닝과 멀티모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AI 시스템은 수천 년간 인류가 쌓은 지식을 습득해,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나아가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을 거쳐, 스스로 진화하며 인류의 지성을 아득히 초월할 초인공지능(ASI)의 서막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기술의 격변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인간다움’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 기계와 알고리즘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행복, 기쁨,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가?
세계적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의미』(필로스 시리즈 47번)는 이 질문에 ‘신화’라는 오래된 지혜로 답한다. 저자는 ‘고대 신화’란 기계적 논리로는 닿을 수 없는 인간 무의식의 심연을 비추는 나침반임을 역설한다. 캠벨은 특유의 직관적인 통찰을 통해, 신화적 사유의 힘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당신의 희열을 따르라
『신화와 의미』는 저자가 생전에 남긴 수많은 강연과 인터뷰 중, 캠벨 사상의 정수를 보여 주는 대목을 엮어 문답 형식으로 구성한 책이다. 우리는 저자 특유의 매력과 유머, 신화에 대한 통찰을 생생한 육성으로 접할 수 있다.
저자는 먼저 신화의 정의와 기원, 그 목적을 탐구한다. 신화를 인간이 스스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 낸 ‘상징언어’로 정의하며, 현재에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힘이라는 점을 역설한다(1장, 2장). 이어서 신화와 종교, 신의 관계를 탐구하는 한편(3장), 칸트 철학을 기점으로 신화적 이미지가 어떻게 “추상적 형태”로 진화했는지, 이러한 철학적 성취가 문학과 심리학에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논의한다(4장).
또한 캠벨의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개념인 “영웅의 여정”이 어떻게 발전했으며, 그것이 현대사회와 예술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탐색하고(5장), 과학과 신화의 관계, 민주주의의 신화적 기초, 전쟁의 신화, 미래 신화의 출현 가능성까지 조망한다(6장). 마지막 장에서는 캠벨의 학술적 성취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와 그를 비교신화학의 독보적 존재로 만든 결정적 시기, 다양한 학자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삶을 ‘영웅의 여정’으로 만들어 간 발자취를 따라간다(7장).
기계가 인간의 지성을 모방할수록, 역설적으로 우리는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돌아간다. 신화는 모순과 고통으로 가득한 삶 속에서 ‘실존적 진실’을 마주하고, 마침내 ‘초월적 의미’를 창조하게 이끈다.
캠벨은 평생에 걸쳐 “당신의 희열을 따르라”라고 역설했다. 그의 지적 여정을 총합한 마지막 책에는 캠벨 사상의 정수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자기 내면에 숨겨진 ‘신성한 힘’을 발견하고, 평범한 일상을 ‘신화적 모험’으로 바꾸어 낼 이정표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신화의 영원한 형상들을 우리 일상의 의식 속으로 되살려 냈다.제임스 힐먼(James Hillman), 심리학자
미국 지성사의 독보적인 존재.뉴스위크
인류의 과거를 폭넓게 조명한다.빌리지보이스
탁월한 분석력, 명료한 문체, 사상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 이 모든 것을 갖춘 유일무이한 신화학자. 코멘터리
오늘날,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가?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에서 동양의 마야 개념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고통과 슬픔에 기쁘게 동참”하는 것의 가능성
우리는 왜 다시 신화를 읽어야 할까? 조지프 캠벨은 신화의 네 가지 기능을 말한다. 존재의 신비에 눈뜨게 하는 ‘신비적 기능’, 세계를 해석하는 ‘우주론적 기능’, 사회적 결속을 다지는 ‘사회적 기능’, 인간의 정신적 성숙을 안내하는 ‘심리적 기능’이 그것이다. 캠벨은 현대사회에서 앞의 세 기능이 일부 과학과 법률에 자리를 내주었을지라도, 영혼을 다독이고 성장을 추동하는 ‘심리적 기능’만큼은 오직 신화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고유 영역임을 강조한다.
특히 4장에서 우리는 신화의 기능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신화적 이미지가 ‘지각되는 형태’에서 어떻게 추상적인 ‘철학적 사고’로 진화했는지를 추적한다. 칸트의 선험적 감성론에서 출발해 쇼펜하우어, 니체로 이어지는 서양철학의 계보, 그리고 인도의 마야 개념을 교차한다. 즉, “정신은 타불라 라사(빈 서판)가 아니다”.(185쪽) 이는 우리 내면(무의식)에 이미 세상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선험적이고 신화적인 틀이 내재해 있음을 일깨운다.
신화는 인간의 무의식적 에너지가 의식과 충돌하며 만들어 낸 ‘초월적 의미’이다. 고통과 죽음, 사랑과 희생이라는 삶의 모순적 재료로 서사를 엮어 내는 신화적 사유는, 데이터가 아닌 실존에서 출발한다.
‘마야의 베일’을 걷어 내고 마주하는 신화
나의 고통에서, “영웅의 여정”으로
캠벨은 신화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우리 혈관 속에 흐르는 ‘살아있는 지혜’임을 역설한다. 신화 속의 신과 괴물은 외부 세계에 실존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심리적 에너지가 ‘투사’된 상징이다. 따라서 신화를 읽는 행위는 곧 자기 내면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거울을 갖는 것이다. 캠벨의 신화 철학은 '주체적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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