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
캣 보해넌
안은미
인류의 진화는 여성의 몸이 이끌었다!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이브의 신화가 아닌
2억 년 인류 진화의 ‘최초’였던 ‘이브들’을 찾아서
여성은 왜 생리를 할까? 여성은 왜 더 오래 살까? 여성은 왜 젖이 나올까? 여성은 왜 출산 후 기억이 잘 안 날까? 여성은 왜 폐경 때 매일 밤 땀으로 이불을 적실까? 여성의 몸에 대해 이렇게 맹점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지 성차별주의 때문만이 아니다. 이는 사회적 문제가 돼 버린 지적 문제다.
남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과학계의 ‘표준’으로 인류의 절반인 여성은 부작용을 겪는다. ‘성별이 구분된 몸’은 단순히 생식기관의 차이를 뜻하는 게 아니다. 성은 우리 몸의 온갖 주요 특징과 삶의 깊은 부분까지 관여한다.
그렇다면 여성이 되는 일, 여성의 몸으로 진화한다는 일은 무엇을 뜻할까?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다 보면, 처음으로 수유를 시작한 이브, 자궁을 가진 이브, 두 발로 걸은 이브, 이야기를 시작한 이브 등 2억 년 인류의 진화를 이끌어 왔던 ‘최초’의 이브‘들’을 만나게 된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서사와 인지의 진화를 연구한 저자 캣 보해넌은 남성 중심의 진화론적 통념을 깨고, 여성의 몸이 인류 진화의 핵심 동력이었음을 과학적으로 집대성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최초의 이브들》은 출간과 동시에 왕립학회상, 오웰상, 여성상 후보에 오르며 학계와 대중으로부터 폭발적인 찬사를 받았다.
우리에겐 올바른 여성의 몸 설명서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쌓여 온 오해를 풀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몸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인류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때, 우리 종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이제 ‘이브들’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다.
<저자/역자소개>
저자 : 캣 보해넌
2022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내러티브와 인지의 진화를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류의 역사를 여성의 몸과 생물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학계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사이언스(Science)〉, 〈조지아 리뷰(Georgia Review)〉 등 주요 매체에 글을 게재해 왔다. 현재 미국에서 파트너 및 두 자녀와 함께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역자 : 안은미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바른번역 소속 전문번역가. 의학 외에도 보건 역학과 의료인문학을 공부했고, 암 생존자, 호스피스, 장애인을 위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연구했다. 지금은 좋은 책을 잘 옮겨서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싶다는 마음으로 진료와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 《재생산 유토피아》, 《초연결 지능》이 있다.
<출판사 서평>
★ 〈뉴욕 타임스〉 여성 논픽션 최종 후보작 ★
★ 노벨상 수상자 월터 길버트, 『랩 걸』의 저자 호프 자런의 추천 ★
★ 〈타임스〉, 〈네이처〉, 〈가디언〉 수많은 평단의 찬사★
남성 중심주의 생물학에서 벗어난
‘여성의 몸’에 대한 시급한 교정이 필요하다
과학계에는 ‘수컷 표준’ 같은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 특별히 여성에 관한 연구가 아닌 이상, 수많은 임상 연구와 실험은 교란 변수가 적고 결과적 통제가 쉬운 남성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흔히 쓰는 항우울제, 진통제, 전신마취제까지 성별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수많은 결과가 있음에도, 꽤 최근까지 대다수의 임상 연구 및 시험에서 여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여성의 몸이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선, 오랫동안 굳어진 남성 중심주의 생물학은 인류의 절반을 고통스럽게 했다.
기초 생물학이든 의학이든 이렇게 여성의 몸에 대해 맹점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지 성차별주의 때문만이 아니다. 이는 사회적 문제가 된 지적 문제다. 우리는 오랫동안 ‘성별이 구분된 몸’이 무엇인지,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지 완전히 잘못된 방식으로 생각해 온 것이다.
성별이 구분된 일은 단순히 생식기관의 차이가 아니다. 난소와 고환은 ‘바꿔 끼울 수 있는’ 부위가 아니며, 여성의 몸은 단순히 남성의 몸에 지방, 유방, 자궁 같은 ‘여분의 부위’가 달린 몸이 아니다. 성별이 구분되는 일은 온갖 특징과 그 삶 안에 긴밀하게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성별만을 기준 삼아 연구한다면, 종 전체의 그림을 절반도 이해할 수 없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무엇인지 질문하지 않았기에, 이 차이를 무시함으로써 무엇을 놓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렇다면 여성의 몸이란 무엇일까?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책이 그 이야기다. 젖꼭지에서 발끝까지 여성의 몸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를 만들었는지 진화의 궤적을 추적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을 종합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질문의 최신의 대답을 제시한다.
여성의 몸을 만든 설화는 하나가 아니다!
2억 년 인류 진화의 ‘최초’였던 ‘이브들’을 찾아서
여성의 몸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시 써야 할까? 여성의 몸에 대한 설화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이브처럼 하나가 아니다. 몸을 이루는 각 부위는 저마다의 상이한 시기와 상이한 곳에서 진화했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이 모든 형질이 과거 진화의 서로 다른 시점에 등장했다. 여성의 몸을 이해하려면 이런 형질을 이끈 최초의 ‘이브들’을 따라가야 한다.
이 책에서는 여성을 정의하는 특징들에 초점을 맞추어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에게 있는 유방은 오래 전 젖을 생산한 이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자궁이 있는 이유는 몸 안에서 알을 부화하도록 선택한 이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고된 출산에서도 살아남아 수많은 인류를 만들 수 있던 건 산과술을 사용한 이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젖을 만든 이브, 두 발로 걸은 이브, 도구를 사용한 이브 등 지금의 여성을 만든 특징의 이브를 찾아가면서, 수억 년의 진화가 오늘날의 여성의 삶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은 여성의 몸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설명서가 될 것이다.
여성의 몸으로 다시 쓰는 인류의 역사
인류 절반의 역사를 회복하다
이제 유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됐다. 유방, 혈액, 지방, 질, 자궁,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자. 진실이 아무리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워도 여성의 특징으로 보이는 것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이것들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살펴보자. 여성의 몸의 진화와 그 긴 역사가 어떻게 우리 삶을 만드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하나의 종으로서 성별이 구분된 몸을 가진 인간, ‘여성이 된다’는 것을 질문해야 한다. 여성의 진화가 무시되지 않았더라면 왜 이런 이야기를 다루겠는가? 여성이 식상할 만큼 관심을 받았더라면 왜 초점을 맞추겠는가? 모든 곳에 있는 여성의 몸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무엇보다 근본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여성의 몸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여성이란 성별로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어떻게 만드는지 치열하게 생각해야 한다.
여성의 몸을 모를 때 여성주의만 위태로워지는 게 아니다. 인류 절반이 유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때, 인류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가 됐는지 이야기를 다시 쓴다. 인류의 수억 년 역사를 여성의 몸으로 다시 쓸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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