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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노 지야
양지윤
《단지의 두 사람》은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후지노 치야의 신작으로, 오랜 우정을 이어온 두 여성의 일상을 그린다. 후지노 치야는 카이엔신인문학상, 노마문예신인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온 작가지만, 국내에서는 앤솔로지에 단편 한 편이 소개된 것이 전부였다. 그런 만큼 이번 소설은 한국 독자들이 후지노 치야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첫 기회다.
《단지의 두 사람》은 일본 출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NHK 프리미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일본 최대 서점 체인 중 하나인 미야와키 서점의 전국 직원들이 투표하는 '미야본' 2024년에 선정되었고 2권도 연달아 히트하면서 시리즈는 일본에서 누적 17만 부를 돌파했다.
<출판사 서평>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후지노 치야의 신작!
낡은 단지, 여전한 ‘꼬맹이’
반평생을 함께한 두 사람의 편안한 우정
여러 세대에 걸쳐 인물들과 함께 나이 든 '단지'라는 공간은 단순히 세월의 흔적만을 품고 있지 않다.
《단지의 두 사람》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나는 소소하고 유머러스한 일상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관계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인 낫짱(사쿠라이 나쓰코)과 노에치(오타 노에)는 서로의 흑역사와 자랑거리, 진지했던 첫사랑도 다 아는 사이다. 이미 오십 대이자 싱글인 두 사람은 고향 아파트 단지에서 여전히 '꼬맹이' 취급을 받지만, 고령 이웃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그럭저럭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한때는 잘나가던 삽화가였지만 지금은 중고 거래 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나쓰코, 비정규직 시간강사로 하루하루 스트레스와 씨름하는 노에치. 이들의 인생은 화려한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반평생을 함께한 친구가 곁에 있는 한, 두 사람의 일상은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
'지금 당신이 가장 읽었으면 하는 책'
2024 미야와키 서점대상 '미야본' 선정작
'미야본'은 일본 가가와현을 중심으로 전국에 점포를 지닌 미야와키 서점에서 2015년부터 시작한 서점대상이다. 직영점의 모든 직원(파트, 아르바이트 포함)이 각자 올해의 책으로 세 권을 골라 투표를 하고, 선정위원들이 ‘지금 당신이 가장 읽었으면 하는 책’ 다섯 작품을 최종 선정한다. 《단지의 두 사람》은 2024년도 선정작으로 뽑히며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소설은 2024년 9월 고이즈미 쿄코와 고바야시 사토미 주연으로 드라마화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그해 일본 방송 비평 간담회가 매달 우수한 프로그램에 수여하는 갤럭시상 월간상(2024년 10월)을 수상했다. 이처럼 《단지의 두 사람》은 소설과 드라마 모두 호평을 얻으며 속편까지 출간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스터리와 스릴러 같은 자극적인 장르가 인기인 일본에서 소소한 두 여성의 일상이 이처럼 주목받는 건 드문 일이다. 지속되는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담아 대중의 공감과 찬사를 얻은 이 이야기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행복의 한 형태를 그려볼 수 있는 소설이 될 것이다.
불평도 웃음도 함께하는 친구와
적당히 정든 이웃이 있는 일상에 대하여
나쓰코와 노에치, 두 사람에게 단짝은 언제나 서로뿐인 것 같지만, 사실 오래전 먼저 떠난 친구 '소라짱'이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둘이 아닌 셋이었던 추억을 종종 떠올리며 소라짱을 기억한다. 세 사람은 단지의 어린이집에서 만나 늘 함께 다녔다. 세월이 흘러 어린이집 건물은 폐쇄되었고, 소라짱도 곁에 없지만, 셋이 함께한 추억이 있는 그 동을 지날 때마다 나쓰코는 '달콤쌉싸름한 그리운 추억'(p. 24)을 떠올린다. '같은 나이였지만 두 사람보다 어린아이인 소라짱'(p. 25)을 기억하는 지금도, 나쓰코와 노에치는 변함없이 생글거리던 친구를 마음속에 함께 품고 있다. 두 사람은 소라짱의 기일마다 소라짱의 엄마가 있는 단지 3동 4층으로 올라간다. 딸을 기억해 주는 두 사람을 포근하게 맞아주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 속에서도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단지의 두 사람》은 오십 대 두 여성의 우정을 넘어, 세대를 걸쳐 이웃과 유대를 쌓아오는 두 사람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그린다. 서로의 집안 사정까지 훤히 아는 이웃은 오늘날 많이 사라졌지만, 나쓰코와 노에치는 고령의 이웃을 위해 방충망을 수리해 주고, 혼자서는 선뜻 가지 못했던 찻집에 흔쾌히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다. 이웃들의 부탁을 번거로워하면서도 막상 모른 척하자니 마음이 쓰이는 두 사람은, 어느새 단지를 지키는 수호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삽화가이자 '아마추어 고물상'인 나쓰코와, 어릴 적부터 총명해 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는 노에치는 각자의 자리에서 넘치지 않게 일하며 살아간다. 두 사람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예능과 영화를 보고, 싸웠다가 화해하고, 그렇게 함께 새해를 맞는다. 둘 사이를 보면, 사이좋게 지낸다는 건 꼭 특별한 말이나 행동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다. '아무렇지 않게 불평하며 웃을 수 있는 친구'(p. 20)만 있어도 충분한 일상이라면, 그것도 인생의 한 묘미가 아닐까.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오늘날, 《단지의 두 사람》이 선사하는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을 통해 소중한 친구와 이웃에게 잠시 마음을 기울여 보길 바란다.
미야와키 서점 직원들의 리뷰
★★★★★ 노후에도 사이좋은 두 사람. 이런 친구가 있다면 너무 멋질 것 같다!
★★★★★ 잔잔한 일상이 읽는 내내 기분 좋은 한 권이다.
★★★★★ 두 사람의 리듬감 있는 대화에서 오랜 우정을 느꼈다.
★★★★★ 딱 적당한 거리감의 두 사람의 일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 훈훈하고 느긋하다가, 뭉클해진다. 두 사람의 노후가 궁금하다.
★★★★★ 즐거움도 허전함도, 모두 공유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
★★★★★ 이제 와서 꾸밀 필요 없는 오십 대 소꿉친구는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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