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un-translation-logo

연민에 관하여

신간 도서-연민에 관하여
  • 출판사

    포레스트북스

  • 저자

    프랭크 카프리오

  • 번역가

    이혜진

“법은 차갑다. 그래서 판단은 인간적이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가

생의 마지막 페이지에 마음을 다해 눌러쓴 단 하나의 유언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차가운 법전을 인간의 온기로 채워온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88세.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곳곳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한국에서도 그의 삶과 판결을 조명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췌장암 투병 중에도 그가 끝내 놓지 않았던 마지막 임무는, 평생 법정에서 길어 올린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일이었다. 이 책은 그가 죽기 전 세상에 남긴 단 하나의 유산이자,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그의 따뜻한 목소리를 담은 마지막 유언이다.

그는 법정을 생중계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비던스에서 잡히다(Caught in Providence)」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나, 그 친절은 결코 유약한 온정주의가 아니었다. 서로를 쉽게 단죄하고 혐오의 날을 세우는 시대, 그는 법정에서조차 사람을 향한 예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 공동체를 지키는 가장 품격 있는 투쟁임을 몸소 증명했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을 바쳐 깨달은 ‘연민’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구하고, 나아가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장엄한 기록이다.

<출판사 서평>

★ 『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판사 추천 ★

서로를 불신하고 편 가르는 날 선 정의에 지친 당신에게

연민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는지 증명하는 한 판사의 기록

법은 공정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공정은 종종 타인을 실격시키기 위한 가차 없는 칼날로 쓰이곤 한다. 최근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우리 사회는 복잡한 맥락과 사정을 살피는 일을 ‘불공정’이나 ‘감성 팔이’로 치부하며,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처벌을 원하는 ‘사이다 정서’에 중독되어 있다. 타인의 고통에 공명하기보다 한 번의 실수를 평생의 낙인으로 찍어 공동체 밖으로 내모는 냉소가 정의라는 이름으로 둔갑하는 현실이다. 법이 인간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아니라, 상대를 공격하고 편을 가르는 차가운 정죄의 도구로 전락하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서로를 불신하며 고립되어 가고 있다.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의 법정이 전 세계 수억 명에게 경이로운 감동을 준 이유는 바로 이 메마른 지점에 숨통을 틔웠기 때문이다. 그는 법을 집행하는 자리에서 단순히 기계적으로 ‘위반 사실’만 가려내지 않았다. 대신 그 사건 뒤에 숨겨진 한 사람의 고단한 생애를 입체적으로 읽어냈다.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참전용사, 암 투병 중인 아들을 돌보는 96세 노인, 비극적인 가족사를 홀로 짊어진 여성에게 법은 징벌의 칼날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다정한 지팡이였다. 38년의 세월 동안 그가 만난 수만 명의 삶은 그에게 한 가지 확신을 주었다. 인간이 스스로를 교정하고 잠재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조건은 공포와 배제가 아니라, 존재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라는 사실이다.

가난한 이웃을 먼저 살피던 아버지에게서 배운

‘인간을 향한 예우’라는 가장 큰 지혜

무엇이 그를 죽음 앞에서도 이토록 당당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남게 했을까. 이 책은 법복 뒤에 있는 한 인간의 삶을 추적하며 그 뿌리에 닿아있는 거대한 지혜를 탐색한다. 문맹이었던 이탈리아 이민자 조부모의 가난한 삶에서 시작해, 원칙보다 사람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던 아버지의 뒷모습은 그에게 평생의 도덕적 나침반이 되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익힌 이 삶의 태도를 유언처럼 책 곳곳에 새겨 넣었다. 판사라는 권위 이전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일의 무게를 아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통찰이다. 그는 독자들에게 거창한 정의를 말하기보다, 아주 작은 관심과 연민이 어떻게 한 영혼을 깨우고 절망적인 상황을 반전시키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득한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노법관이 일생을 바쳐 증명해낸 삶의 정수를 고스란히 전수받는 일과 같다.

“서로를 향한 날 선 잣대를 내려놓고 싶을 때”

혐오와 분열의 시대를 이기는 ‘연민’이라는 무기

부산지방법원 박주영 부장판사는 이 책을 추천하며 “진정한 정의는 차갑지 않고 따뜻하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지만, 그 이면에는 타인에 대한 냉소와 불신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한 번의 실수를 평생의 낙인으로 남기고, 나와 다른 진영을 향해 혐오를 쏟아내는 우리에게 카프리오 판사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경고한다. 사람을 보지 않는 정의는 결국 우리 모두를 영원한 미제로 남겨둘 뿐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무정한 세상에 실망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하루를 버티는 이들에게 건네는 연대의 악수다.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단 한 사람의 진심이 있다면 세상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저자가 삶의 끝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은 냉혹한 판단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이해하려는 작은 연민이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이고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의 마지막 유산이 된 이 찬란한 연민의 기록을 만날 차례다.

목록
logo
  •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26 제일빌딩 5층 (당인동 12-1))/ 문의 02-338-2180
  • 번역문의 book@barunmc.com

COPYRIGHT © 2018 BARUN MEDIA CO. 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