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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신간 도서-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 출판사

    나무의마음

  • 저자

    마쓰바라하지메

  • 번역가

    정한뉘

까마귀를 사랑한 조류학자,

까마귀가 사라진 세상을 시뮬레이션하다

일본의 조류학자이자 도쿄대 교수인 마쓰바라 하지메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까마귀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까마귀 덕후’ 마쓰바라 교수는 그동안 자신의 ‘최애’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며 여러 권의 까마귀 책을 펴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까마귀에 대한 인식은 나아지지 않았고, 여전히 기피 동물 취급을 받고 있다.

‘그렇게 싫다면 차라리 없애보자!’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한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은 정말로 까마귀가 사라졌다는, 더 극단적으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한 SF적 인문서다. 마쓰바라 교수는 과감하게 까마귀를 삭제해나가며 조류학자로서의 방대한 지식과 현장 경험, 다양한 관심사들을 엮어 ‘까마귀가 사라진 세상’을 그려낸다. 까마귀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소름 끼치도록 실감 나는 하나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

‘까마귀가 삭제된 세상’은 인류와 역사를 함께해온 이 새가 우리에게-그리고 지구에게-어떤 존재였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까마귀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죽음, 시체, 불길한 미래, 나쁜 소식’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까마귀. 한국 길거리에 널린 게 비둘기라면, 일본은 까마귀의 왕국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지만 인간 친화적 느낌은 없다. 오히려 길거리에 널린 쓰레기나 음식물쓰레기통 근처에서 많이 보여 ‘불길하고 더러운 새’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하지만 마쓰바라 교수의 ‘까마귀 없는 세상’ 시뮬레이션을 따라가다보면 까마귀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깊이, 그리고 넓은 범위에 스며들어 있는지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까마귀의 생태적 지위, 청소동물로서의 역할, 그로 인해 지구가 얻어온 이점은 물론, 오랜 세월 인간 사회와 문화 전반에 미친 영향까지 폭넓게 살펴본다. 생태계, 문화, 종교, 역사 등 다양한 분야와 시대를 넘나드는 다소 엉뚱한 저자의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까마귀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가능한지, 과연 사라져도 될 존재란 정말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까마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이 사고실험은 무작정 까마귀를 삭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까마귀만의 특징이나 생태계에서 맡은 역할을 대신할, 즉 ‘까마귀독수리’, ‘까마귀앵무’, ‘까마귀콘도르’ 등의 후보를 제시하며, 정말 까마귀가 사라졌을 때의 모습을 실감 나게 상상한다.

과연 누가 사라진 까마귀 모양 퍼즐에 꼭 들어맞는 대체자일까?

불길한 새, 까마귀가 사라지면 행복할 줄 알았다!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진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특히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로 인해 그 변화가 더 빠르게 와닿는다. 저자는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까마귀의 역할과 특징을 하나씩 짚어가며 ‘까마귀가 사라진 세상’을 그려나간다. 이 상상은 ‘미움받는 조류 한 종’의 부재를 넘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세계의 구조를 흔든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까마귀’라는 존재를 소비해왔다. 까맣다는 외적 특징, ‘까마귀’라는 이름이 주는 뉘앙스, 까마귀의 습성을 모티프로 한 스토리텔링까지……. 굶주린 사람이 까마귀를 따라가다가 음식을 발견하거나, 죽은 동물의 사체가 있는 위치를 파악해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사냥감의 사체를 노리거나 남이 먹다 만 음식물을 뒤지는 까마귀의 습성 때문에 굉장히 야비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듯한 이미지가 있지만, 의외로 인간뿐 아니라 자연에게도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예로 연어와 숲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연어는 강물에서 태어나지만 곧 바다로 내려가 성장기를 보낸다. 바다의 영양분으로 자라난 연어를 곰과 까마귀가 먹고 배설함으로써 육지에도 연어의 흔적이 남는다. 특히 까마귀는 먼 거리를 날아서 이동할 수 있어 바닷가가 아닌 곳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역과 육역을 잇는 물질 순환에 까마귀가 관여한 덕에 육지 한가운데 있는 숲이 바다의 영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까마귀가 사라지면 이런 숲의 영양 공급은 물론, 감나무와 비파나무의 종자산포도 어려워진다. 또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포켓몬스터』, 『고양이의 보은』 등의 캐릭터까지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 까마귀라는 ‘키스톤’ 하나를 빼냄으로써 보이지 않는 자연의 연결고리를 따라 세상이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은 한 종이 맡은 역할을 추적하는 실험이자, 너무 익숙해져 미처 깨닫지 못했던 세계의 균형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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