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은미
20세기 독일어권 대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인 지망생 카푸스에게 보낸 10통의 편지
강렬하고 서정적이며 독특하고 훌륭한 표현법으로 찬사를 받은 초기 실존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가 시인 지망생 카푸스에게 보낸 이 열 통의 편지는 더없이 부드럽고 안온하다. 동시에 예술 작품과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섬뜩하게 스치기도 한다.
시인 지망생 카푸스가 습작 시를 평가받기 위해 릴케에게 편지를 보내며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육 년 넘게 이어졌으며, 카푸스는 이 중 열 통의 편지를 따로 모아 서간집으로 출간하였다. 이 서간집은 릴케의 시풍과 시의 세계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임과 동시에 릴케 개인의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 열 통의 편지가 새롭게 독자들을 찾아온다. 독일어 전문 번역가가 섬세하고도 세심하게 공을 들여 완역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하여금 릴케의 작품 세계와 더불어 그의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고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시의 본질과 창작의 원천, 불안정한 세계를 향한 시선
『말케의 수기』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등의 대표작보다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서간집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한편으로 국내 시인 김춘수, 정지용에게 영향을 줬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친숙하고도 큰 영향을 끼친 그는, 20세기의 대표 독일어권 시인이기도 하며 실존의 고뇌를 번민한 초기 실존주의 대표 시인이기도 하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태어난 오스트리아 국적의 시민인 동시에 독일어를 사용하는 쓰는 프라하의 소수민중 계층 출신의 릴케는 다층적인 배경에서 나고 자랐다. 본질적으로 한 곳에 소속될 수 없었던 릴케에게 고독은 일상이자 그의 예술적 원천이었고, 동시에 시인으로서 살아가야만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 서간집은 릴케의 시풍과 시의 세계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보다 명확하게, 그리고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표지 역할을 한다. 시에서는 은유와 비유로만 드러나던 것이, 카푸스라는 시인 지망생을 향한 애정 어린 충고 속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대는 개인의 근간이 흔들리는 시대이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점점 더 늘어나지만, 정작 본질적인 교류는 줄어들고 고립되는 사회이다. 이러한 우리에게 고독이란 친숙하고도 낯설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면 유튜브 쇼츠를 보거나 스마트폰에 탐닉할 뿐, 고독 속에서 진지하게 나 자신의 원천에 대한 사유는 하지 않는다.
이러한 우리에게 릴케가 선사하는 ‘고독’의 맛은, 감미로우면서도 쓰디쓴 에스프레소 같다. 에스프레소가 단순한 기호품에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변모하였듯, 우리 또한 고독을 일상에 꼭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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