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지널스
이머전 클락
배효진
“진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진실에 마침내 가까워지는 순간
먼지 쌓인 다락방에서 발견된 엽서 더미가 카라의 온 인생을 뒤흔들었다.
위압적이고 통제적이던 아버지가 어린 시절 카라와 오빠 마이클을 절대 드나들 수 없도록 막았던 바로 그 방에 의문의 엽서들은 비밀스럽게 갇혀 있었다. 이제는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 과거에 폭력적이었던 아버지를 동생인 카라에게 맡겨두고 집을 떠나버린 마이클,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척들, 누구도 카라에게 엽서에 담긴 진실을, 그리고 사랑을 알려준 적 없다.
지금까지 믿어온 모든 것이 무너지더라도 오직 진실에 가 닿기 위한 카라의 여정은 불안과 상실, 증오와 절망으로 얼룩진다. 끊임없이 굽은 길을 홀로 걷는 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다음을 꿈꿀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엽서를 마주했던 것처럼.
<출판사 서평>
★★★ 독립 출간 후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로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한 화제의 소설
★★★ 아마존 영국 소설 분야 1위! 독일, 체코, 리투아니아, 러시아 판권 계약
손을 내미는 법을 잊지 않는다면, 다음에 오는 것들이 행운의 들판을 가득 채울 것이다. 좋은 일은 이렇게 시작된다. - 이다혜 작가, 〈씨네21〉 기자 추천
흔들리는 삶에서 길어 올린 희망과 가능성
반전과 감동의 가족 서사
〈낯선 편지〉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영국 작가 이머전 클락의 장편소설이다. 독립 출판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소설은 이후 출판사를 통해 정식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통념을 뛰어넘는 반전의 서사가 빛을 발한다. 각자 어려움을 딛고 성장하면서 어딘가 모나거나 닫혀버린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 독자들은 어느새 그들의 감정과 행동에 공감하게 된다.
또한 〈낯선 편지〉는 다각도에서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카라가 가족의 비밀을 풀어가는 여정에는 가족이라 불러 마땅한 존재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그녀가 대물림된 비극적인 가족사에 무너지지 않고 새로운 시작점에 설 수 있도록 돕는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관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감정들에 관하여 이 소설은 되묻는다. 그렇게 독자들로 하여금 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어두운 길의 안내자가 되어준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의 다락방에서 발견한 비밀 엽서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진실에 마침내 가까워지는 순간
카라는 홀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버지를 돌본다. 환자들에게 익숙한 물건을 만지게 하면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카라는 쓸 만한 물품을 챙기기 위해 다락방에 들어선다. 그 방은 아버지가 기억을 잃기 전 폭력을 행사하면서까지 들어가지 못하게 했던 장소다. 그곳에서 카라는 아빠가 남몰래 숨겨둔 엽서를 발견한다. 이 오래된 엽서 뭉치는 카라 자신과 오빠 마이클 앞으로 보내졌으나 한 번도 그들에게 당도하지 못한 것이었다. 30년 넘게 봉인되어온 비극적인 가족사의 진실을 밝혀줄 실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엽서들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이모 우르술라를 찾아간다. 그러나 누구보다 엽서의 진실에 근접해 있을 우르술라는 처음 보는 조카에게 냉담하기만 하고, 카라는 이모의 마음을 돌리지 못해 진실을 밝힐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버릴 위기에 봉착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두 사람은 다시 마주 앉는다. 우르술라는 오랜 시간 동안 카라에게 엽서를 보냈던 발신인의 정체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한다.
평생 진실이라 믿었던 모든 것들이 의심으로 바뀌면서 삶 전체가 흔들리게 된 카라는 고통스럽지만 이야기 조각들을 모아 진실을 알고자 한다. 하나의 거짓을 밝혀낼 때마다 더 커다란 거짓들이 드러난다. 그렇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증오, 절망의 감정으로 인해 방황하는 카라의 굽은 여정은 그럼에도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어깨를 내어주는 희망과 가능성으로 서서히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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