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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함부로 말할까

신간 도서-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함부로 말할까
  • 출판사

    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함부로 말할까

  • 저자

    앨런 E. 프루제티

  • 번역가

    최다인

★ 연애 심리 상담 유튜버 ‘앤드쌤’ 이유정 강력 추천

★ 11만 커플을 갈등의 굴레에서 구해 낸 책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면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서운해지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해했을 법한 일도 그냥 넘기지 못할까?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가장 가까운 관계의 타인을 ‘나’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뇌에서는 ‘나’와 타인을 인식하는 영역이 다른데, 가까운 관계일수록 ‘나’에 더 가까운 영역에 인식 정보가 저장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대상을 마치 자신처럼 여기며 통제하려 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불같이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함부로 말할까》는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폭발해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 즉 ‘감정 조절곤란’이 연인 사이 다툼에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평정을 되찾았을 때 후회하기 마련이다. 프루제티 박사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BT)의 권위자로서, 이 치료 방식을 바탕으로 연인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건강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책에 담긴 열 번의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연인과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서로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법부터 실제 갈등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고 오해 없이 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배우게 된다. 이 책은 결국 회피적인 사람도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게 만들고, 감정이 쉽게 격해지는 사람은 차분하게 진심을 전하도록 돕는다. 다툼이 관계의 끝이 되지 않길 바라는 모든 연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 서평>

사랑 앞에 자꾸만 감정적으로 변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열 번의 감정 수업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샐리는 남자 친구인 론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와, 오늘 일진 최악이었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때마침 다른 일로 정신이 없던 론은 그런 샐리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한 샐리는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져서 “아냐, 됐어”라고 말한 뒤 돌아섰다. 순식간에 갖가지 감정(슬픔, 수치심, 분노)과 부정적인 상황 판단(나한테 관심도 없어), 자기 비판(신경 써 줄 거라고 기대한 내가 바보지)이 올라왔고, 몇 분 후 론에게 “내가 너를 왜 만나는지 모르겠어! 이러려고 나랑 만나?”라며 쏘아붙이기에 이르렀다. 갑작스럽게 공격적인 말을 들은 론도 기분이 상하면서, 결국 두 사람은 격하게 다퉜다.

별것 아닌 일로 욱해서 이별까지 운운하게 되는 이런 식의 다툼은 연인들 사이에 제법 흔하다. 특히 샐리처럼 부정확하게 표현하면 대화는 쉽게 미궁에 빠지고, 감정적인 말만 주고받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부정확한 표현이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거나, 부정적인 감정 탓에 본래의 감정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앞선 사례에서 샐리는 론과의 대화를 통해 위로받고 싶었지만 명확하게 요청하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냥 척하면 척하고 알아채 주기를 바란 것이다. 또한, 샐리는 론에게 기분이 상해서 “아냐, 됐어”라고 말하는데, 이는 우리가 무심결에 자주 쓰는, 굉장히 전형적인 ‘진심과 다르게 말하기’의 사례이다.

샐리가 론에게 위로와 공감을 기대했듯,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하게 되는 마음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서운함이 분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서운함을 느끼는 건 1차 감정이지만, 샐리의 분노처럼 1차 감정에서 파생된 부정적인 감정은 2차 감정이다.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1차 감정과 달리 2차 감정은 진심이 아니며 부정확하게 표현될 확률이 높다. 이런 2차 감정이 표출되면 부정적인 감정을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이 책에서 연인 간 갈등의 핵심 원인이라 말하는 ‘감정 조절곤란’이 일어나게 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평정을 되찾았을 때 후회하기 마련이다. 프루제티 박사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BT)의 권위자로서, 이 치료 방식을 바탕으로 연인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건강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무작정 참거나, 서로 물어뜯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사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배워야 합니다.”

―이유정(상담 심리 전문가, 유튜브 ‘앤드쌤의 사랑방’ 운영자)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그 누구보다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몇 번의 싸움을 겪은 연인들에게는 두 사람의 성향에 따라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는데, 앞서 말한 샐리와 론의 경우는 둘 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잊은 듯이 적개심을 드러내며 싸우는 ‘상호 파괴 패턴’에 속한다. 반대로 두 사람 다 회피적인 성향이라면, 관계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면서도 서로 문제의 언급 자체를 피하는 ‘상호 회피 패턴’이 된다. 만약 갈등이 생겼을 때 한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있으려 하고, 다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있고 싶어 한다면? ‘불균형 패턴’이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설적인 패턴’의 연인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적절한 시기에, 공격적이지 않고 정확하게 상대에게 표현하고, 상대방은 귀 기울여 듣고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 패턴이 바로 이 책에서 지향하는 목표다.

프루제티 박사는 모든 연인이 건설적인 패턴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열 번의 수업을 통해 단계별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방법이 ‘타당화’이다. 이는 상대의 경험과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의도를 표현하는 것으로, 상대의 반응이 정상적이고 당연하다는 뉘앙스를 담는 것이 포인트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응, 그렇구나” “맞아” “알겠어” 같은 짧은 반응만으로 충분히 전해질 때도 있지만, 어떤 갈등 상황이냐에 따라 더 섬세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방법은 회피적인 사람도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게 만들고, 감정이 쉽게 격해지는 사람은 차분하게 진심을 말하도록 돕는다. 즉, 어떤 패턴을 보이는 연인들이든 꼭 배워야 할 대화의 기술이다.

한 예로, 헨리와 웬디는 이번 주말에 하고 싶은 데이트가 달랐다. 헨리는 친구들과 더블 데이트를 하고 싶었고 웬디는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헨리와 웬디가 각자의 의견만 내세우고 상대의 의견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한다면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헨리가 “어떻게 항상 딱 붙어 있으려고만 그래? 그만 징징거려”라고 말하는 대신, “네가 둘이 오붓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 나도 알아. 사실 요즘 그럴 기회가 별로 없었지”라고 말한다면 이야기의 흐름은 달라진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준 다음,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조율해 나간다면 두 사람은 서로 상처 주지 않으면서 타협을 할 수 있게 된다.

언뜻 들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이는 이런 대화법이 힘들어지는 건 상대가 왜 저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반응을 보일 때다. 하지만 그럴 때조차 상대를 인정해 주는 게 진정한 타당화의 기술이다. 저자는 “감정은 항상 타당하다”라고 말한다. 사람이 특정한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설사 오해에서 비롯된 반응일지라도 감정 그 자체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무언가 오해하고 뱉은 말에 기분이 상하더라도, “그렇게까지 말한다는 건, 네가 많이 속상하기 때문이겠지”라고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준다면, 상대는 한층 누그러진 마음으로 우리에게 사과의 말을 전해올 것이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

성숙하고 안정적인 사랑이란

상대를 고치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일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11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연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는, 실용적이고 알찬 조언으로 가득하면서도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만 따르면 모든 갈등이 해결될 것처럼 허황되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 수업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서는 감정을 조절하며 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할 수 있음을 짚어준다. 그리고 그럴 때는 “변화 대신 수용을” 시도해 보라고 조언한다. 일단 상대에게 변하라고 요구하는 대신, 잠시 잔소리와 불평을 멈춰보라는 것이다.

자주 싸우는 연인이었던 애니와 세스는 꾸준한 노력으로 관계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서로의 신경을 건드는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다. 그중 하나는 애니의 덤벙거리는 모습이었다. 세스는 애니가 자주 무언가를 두고 오는 탓에 대신 찾으러 간 적이 많았고, 그러느라 자기 일상에 피해가 가면 짜증을 냈다. 세스는 일단 책의 조언대로 잔소리와 불평을 멈춰보기로 했고, 그러자 새로운 맥락에서 애니를 바라보게 되었다. 애니는 평소 자기보다 더 타인을 배려하고 챙기는 사람이었다. 신경 쓸 것들이 많다 보니, 때때로 사소한 것에서 덤벙거렸다. 애니의 다양한 모습을 수용하기로 마음먹자, 다른 장점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기존의 단점이 상대적으로 별것 아니게 느껴졌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의 모습을 곧바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게 가능했다면 애초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럼에도 프루제티 박사의 조언은 부담스럽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다시 변화를 추구하는 쪽으로 돌아가면 된다”며, 제자리로 돌아가더라도 그것이 실패가 아니라고 안심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수용’이란 포기나 체념이 아니라 상대와 나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태도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잠시 멈춰 서서 상대를 이해하려는 순간, 감정의 파도가 잦아들고 대화의 흐름이 달라진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완벽한 관계를 만드는 법이 아니라, 불완전한 사랑 속에서도 서로를 덜 다치게 아끼는 법이다. 다툼이 관계의 끝이 되지 않길 바라는 모든 연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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