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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누스 프리드
김하린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침묵과 고요에 다다르는 것이다. 스웨덴 남부 태생의 저자 마그누스 프리드는 청소년 시절 명상을 처음 접한 이후 인도 문화 연구를 전공하며 티베트 언어와 문화를 깊이 탐구하면서 명상과 마음챙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았다. 현재 스웨덴에서 아쉬탕가 요가, 마음챙김, 명상 수업을 지도하며, 누구나 일상 속에서 마음을 돌보고 고요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고요란 매번 분주한 일상에 치이고 스트레스에 휘둘리는 데서 벗어나 명료함과 의미를 만들어 내는 삶의 여유를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상 이것이 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통해 접하게 되는 잠깐의 침묵과 고요는 내 감정을 이해하고, 생각의 소음을 잠시 밀어내는 시간을 선사한다. 《고요한 생활》은 스웨덴에서 출간된 직후 영국, 독일, 스페인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출판사 서평>
“인간이 방 안에서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생긴다.”
일상에서 고요에 다다르는 세 가지 장면
하루 종일 쏟아지는 알림과 뉴스, 끊임없이 비교되는 SNS 타인의 삶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 쉬고 있어도 머릿속은 일하고, 잠이 들어도 피로가 남는다. 《고요한 생활》은 이런 시대의 피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더 하지 않을 것인가를 묻는다. 청소년 시절 명상을 처음 접하고 현재 요가, 명상을 가르치고 있는 스웨덴 태생의 저자 마그누스 프리드는 자신을 돌보는 일은 거창하고 특별한 계획이 아니라, 단 한 번의 고요한 순간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17세기에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이 방 안에서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생긴다.”라고 했다. 그의 문장은 인간의 불안과 초조를 꿰뚫은 통찰처럼 남아 있다. 끊임없이 연결되고, 끊임없이 반응해야 하는 시대에 고요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고요한 생활》은 그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책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명상은 누구나 쉽게 일상의 틈에서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일, 순간들이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한 번쯤, 조용히 앉아 숨을 고를 수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삶이 고요해지는 시작이다.
책은 ‘고요’가 머무는 세 가지 장면을 이야기한다. 퇴근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양이와 함께 있는 시간, 집 앞의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순간, 그리고 매일의 명상 속에서 내면의 파도를 가라앉히는 시간이다. 이 세 장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에너지를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통로로 작동한다. 외부의 소음과 연결을 잠시 끊어내고 나면, 몸과 마음은 다시 하나의 리듬을 찾는다. 그 리듬은 부드럽고 느리며, 우리를 다시 ‘지금 이곳’으로 데려온다.
숨 쉴 틈이 필요한 당신에게
호흡을 관찰하는 명상부터 자비 명상까지 고요를 루틴으로 만드는 법
《고요한 생활》은 전통적인 명상법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명상 훈련을 안내한다. 단순히 앉아 호흡을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빨간불 앞에 멈춰 서서 기다리거나, 설거지와 빨래, 소지품 정리와 같이 명확하고 단순한 일에 집중하는 ‘일상 수행’을 강조한다. 손을 무릎 위에 올려 가볍게 힘을 빼고 손끝의 감각을 느끼는 ‘손 쉬기 명상’, 떠오르는 생각을 관찰하며 ‘패스(pass)’라는 단어로 부드럽게 놓아주는 ‘놓아주기 명상’, 숲길을 걸으며 발이 닿는 감각에 집중하는 ‘걷기 명상’, 호흡과 신체 감각을 점검하는 ‘체크인 명상’, 그리고 ‘세상의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이라는 만트라-로카 사마스타 수키노 바반투(Lokah Samastah Sukhino Bhavantu)-를 곱씹는 자비 명상까지, 모두 특별한 도구 없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세상과 거리를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연습은 바쁜 삶 속에서 두뇌를 쉬게 하는 현실적 방법이다. 이런 일상의 명상을 꾸준히 이어가면 내면의 평온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친절과 자비를 베푸는 능력을 기르고, 나아가 주변 사람과 세상을 향한 이해와 배려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결국, 이 책은 실용적인 명상 훈련을 통해 ‘고요한 생활’과 더불어, 타인에게 친절할 수 있는 자기 성찰과 내면 성장을 동시에 제안한다.
고요는 말을 멈출 때 찾아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침묵을 깨뜨리는 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순간에도 나타난다. 책에서 소개하는 명상 기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이런 고요를 더욱 기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저자는 명상을 일상의 습관으로 받아들여, 특별한 순간이 아니더라도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권한다. 《고요한 생활》을 읽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명상처럼 느껴지며, 다 읽은 뒤 잠시 책을 내려놓고 고요히 머문다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고요한 생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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