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마
라티나 씨, 야마자키 마리
박수남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2000년 로마의 문장 수업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을 명작으로 만든 명대사 Carpe diem(오늘을 즐겨라), 영화 시리즈 〈존 윅〉의 주인공 등에 새겨진 Fortis Fortuna Adiuvat(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트로트 멜로디 속의 한 구절이면서 니체 철학의 정수를 꿰뚫는 아모르 파티 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 NASA의 아폴로 1호 추모 전시관의 타이틀인 Ad Astra per Aspera(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까지. 다른 언어도 아닌 라틴어 격언이 유독 작품을 관통하는 모티프로 쓰이고, 세계인을 공감과 깨달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2000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며 인류가 끊임없이 검증하고 보전해온 사유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에는 서양 문명의 깊은 뿌리가 되었으며 역사적으로 위대한 철학자에게 영향을 준 무수한 라틴어 문장 중에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울림을 선사하는 명언 65가지가 실려 있다. SNS를 통해 라틴어의 아름다움, 각종 어원의 신비를 널리 알려온 젊은 라틴어 학자 라티나 씨와 《테르마이 로마이》, 《플리니우스》 등 로마를 배경으로 한 만화 작품으로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각종 문화상과 훈장을 받아온 야마자키 마리가 라틴어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듬뿍 담아 엄선했다. 혼돈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했던 호라티우스부터 특유의 서정을 지닌 베르길리우스와 단호한 결단력으로 삶을 개척한 카이사르까지 고대 로마의 현자들이 남긴 라틴어 문장, 그리고 그 사이에 스민 격동적인 시대 배경 속 고대 로마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지적 여정을 펼쳐 보인다.
인간 관찰 기록의 축약판과 같은 라틴어 격언을 읽다 보면,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사회적 본성을 아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겹겹이 쌓인 시대의 층 아래에서 과거의 사람들 역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비슷한 일을 겪고, 비슷한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그 모든 성찰의 결과가 담긴 문장들을 이해할수록 인간으로서의 교만과 자기기만을 반성하고 겸손해지며 한편으로는 삶 자체의 행복과 기쁨을 깨닫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인류가 오랜 세월 간직해온 무게감 있는 문장들과 저자들의 세심하고 따뜻한 해설을 통해 라틴어의 세계를 만나보자. 그중 한 문장은 분명 당신의 마음 깊숙이 새겨져 평생을 곁에 머무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라틴어의 힘은 앞으로도 죽지 않고 영원할 것이다”_국제회의통역사 안현모 강력 추천
★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 고전 라틴 문학 속 핵심 문장 65개 수록
“가장 오래된 문장이,
가장 새로운 위안이 된다”
라틴어가 우리를 일으키고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
자주 사용하는 말 한 마디, 가슴속에 언제나 품고 있는 문장이 있는가? 사소한 한 줄이라며 넘겨버리기 쉽지만, 진지한 마음으로 점검해보길 바란다. 이 말은 즉 인생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말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믿음이 되고, 그 믿음은 인생의 선택과 방향을 이끈다. 다시 말해,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문장 하나가 결국 우리의 인생이 되어간다. 새로운 삶의 좌표를 설정하고 싶다거나 아직 자신을 대표하는 한 문장을 찾지 못했다는 이들에게, 두 저자는 그 어떤 상황에도 변하지 않고 지혜의 닻이 되어줄 라틴어 격언을 권한다.
두 저자가 엄선한 격언들이 특히 ‘인생 문장’으로 삼기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이 말들이 로마의 사회 체제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바뀌어가던, 고대 역사상 손꼽히는 격동기에 탄생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혼돈의 시대에 작가들이 여러 감정을 마주하면서 풀어간 말들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위안과 혜안이 가득하다. 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펼쳐볼 수 있도록 총 7장의 상황별로 큐레이션했으니,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뻔하지 않은 위로가 필요하다면 omnia praeclara rara(모든 찬란한 것은 드물다)를, 나를 잃지 않으면서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omnia vincit amor(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에게는 esse quam videri(그렇게 보이기보다 그렇게 존재하라)를 권하는 식이다.
이처럼 두 저자가 제안하는 인생의 문장은 단순히 지향점으로 삼아야 할 좌우명을 넘어 ‘좋은 삶’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고통의 상황 속에서도 이를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로 삼는 태도, 나를 믿고 세상으로 뛰어드는 마음까지. ‘당신이 라틴어 문장 하나쯤 가져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모든 생각의 해답은 로마로 통한다”
품격 있고 교양 있는 삶을 위한 단 한 권의 라틴어 컬렉션
quis custodiet ipsos custodes?(감시인은 누가 감시할 것인가?)라는 라틴어 격언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사회 질서와 치안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들이 권력을 남용할 때 자주 인용된다. 경종을 울리는 날카로운 문장이지만, 이 말의 탄생에는 의외의 진실이 있다 바로 ‘불륜에 대한 문구’였다는 것. 고대 로마의 풍자 시인 유베날리스가 쓴 시에 나오는 구절로, 바람피우는 아내를 어떻게 바람 못 피우게 할지 고민하는 글에서 나왔다. 아무리 지키는 사람을 세운들 아내는 그 사람마저 유혹할 것이라는 맥락이다.
이처럼 단편적인 격언 소개에서 끝나지 않고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고대 로마의 역사와 문화, 라틴 문학의 함의까지 거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지적 재미를 더하고 사유의 폭을 넓혀가도록 돕는다. 두 저자가 대담 형식으로 펼쳐 보이는 일상 속 예시 또한 세상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유쾌한 지적 경험을 하도록 돕는다.
언어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읽고 외울 수 있는 음차 표기가 수록되어 있으니, 라틴어가 낯설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미처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에 이름표를 달아주고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밀도 높은 위안을 건네는 고대 로마 현자들을 만나는 동안, 어느새 라틴어가 품고 있는 자체의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더 깊어진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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