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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 차이나

신간 도서-애플 인 차이나
  • 출판사

    인플루엔셜

  • 저자

    패트릭 맥기

  • 번역가

    이준걸

애플은 어쩌다 중국을 기술 강국의 길로 이끌었을까?

5년간의 심층 취재, 임직원 200여 명과의 인터뷰, 비공개 자료까지

애플의 실체를 꿰뚫는 기념비적 논픽션

2025년 8월 애플 CEO 팀 쿡이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이드 인 USA 2025’가 새겨진 유리 원반을 선물했다. 순금 받침대와 짝을 이룬 이 특별한 선물은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애플의 의지를 상징했는데, 그 자리에서 쿡은 6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쿡이 2024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현지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왜 두 강대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 나선 것일까?

《파이낸셜타임스》의 애플 전담 기자 패트릭 맥기는 애플이 미중 충돌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폭로한다. 2019년부터 5년여간 세계 최고 기업의 이면을 파헤친 그는 《애플 인 차이나》에서 상상 이상의 거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바로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권위주의 국가 중국에 ‘포획’되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어쩌다 제품 생산의 90퍼센트 이상을 의존할 만큼 중국에 얽매이게 되었을까? 중국은 이로써 무엇을 얻었고, 다음으로 무엇을 노릴까? 미국은 이 상황을 과연 되돌릴 수 있을까? 일련의 사태가 세계경제에, 또 삼성과 LG 등 애플의 협력사이자 경쟁사를 보유한 한국에 미칠 파장은 무엇일까? 책은 애플의 운명을 가를 이 물음들에 답을 찾아가며, 글로벌 빅테크산업과 기술패권의 지각변동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두 강대국의 충돌과 공급망의 분열이 얽히고설키며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오늘날, 애플의 행보를 되짚어본 이 책은 기업 경영자, 정책 결정자,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깊은 통찰을 건넬 것이다.

 

<출판사 서평>

★ 김지윤 박사, 노근창 센터장, 박종훈 소장 강력 추천 ★

★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2025 추천 도서 ★

“3000만 노동자를 훈련하고, ‘중국제조 2025’를 완성하다!”

붉은 공급망을 타고 흐르는 애플의 숨겨진 이야기

아이폰은 애플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스마트폰 시대를 상징하는 전자기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10억 명의 사람이 아이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아이폰이 애플 내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2024년 기준 아이폰은 2억 3000만 대 이상 생산되었고, 애플 전체 매출의 51퍼센트를 책임졌다. 한마디로 아이폰이 존재하지 않으면, 애플도 존재할 수 없다.

기술·경제·안보를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상 깊은 경제 기사를 선보여온 패트릭 맥기의 첫 책 《애플 인 차이나》는 아이폰과 애플의 성공 뒤에 중국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꼬집는다. 혹자는 중국이 애플 제품의 단순 조립만 담당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분석은 틀렸다.” 제조에서 시작해 R&D까지 아우르는 애플과 중국의 관계는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하다. 탐사보도 전문가인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담긴 회의록, 대외비 보고서, 최고경영진 간의 이메일을 입수하고, 수백 명의 내부자를 인터뷰해 애플이 감춰왔던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간다. 이 추적기는 흥미진진할뿐더러, ‘리쇼어링’, ‘제조업 르네상스’, ‘무역전쟁’ 등 오늘의 세계를 뒤흔드는 문제 또한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 “직접 만들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

위대한 제조기업의 탄생

‘애플’ 하면 대개 아름다운 디자인이나 뛰어난 기능을 떠올린다. 하지만 책은 ‘제조기업’으로서의 애플에 주목한다. 사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제조기업들은 남의 손에 생산을 맡긴다는 개념 자체를 혐오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자체 생산을 고집한 기업이 바로 애플이었다.

이 책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애플의 제조 현장을 생생히 그려내며, 그들이 자랑해온 혁신의 기원을 밝힌다. 잡스는 디자인과 기능을 혁신하려면 제조 또한 혁신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정신은 애플을 상징하는 히트 상품들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가령 애플은 아이맥 G3의 반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를 생산하기 위해 사출성형 공정을 고안하는 데만 꼬박 6개월을 바쳤다. IBM 같은 기업들은 이런 수고를 비효율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그들은 눈 감고도 조립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대량 생산하는 데 집중했다. 애플은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택함으로써,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아이팟 미니의 성공을 이끈 독특한 질감의 양극산화 알루미늄 케이스도, 아이폰 시리즈의 풀스크린 터치스크린도 그러한 전략의 산물이었다.

뛰어난 제조 기술은 애플만의 강점이자, 생산 비용을 높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첫 번째 제조 파트너였던 LG를 포함해 인벤텍, 페가트론, 콴타 등 여러 위탁생산업체와 협력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애플은 자사 엔지니어를 위탁생산업체에 파견해 생산 공정을 감독하고 노동자들을 교육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아웃소싱 전략을 선보였다. 이로써 마진율을 극대화한 애플은 “공장 하나 없이 세계 최대의 제조업체가 되는” 효과를, 위탁생산업체는 기술력을 높일 기회를 얻었다.

● “중국으로 빨려 들어가다”

중국 동부 해안을 점령한 애플 클러스터

책은 애플의 아웃소싱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판도가 뒤바뀌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오늘날 ‘아웃소싱 제국’으로 불리는 폭스콘의 부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폭스콘은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들은 손해를 무릅쓰고 LG보다 저렴한 단가를 제안해 애플의 주문을 수주할 만큼 영리했고, 애플의 핵심 협력사였다가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사이가 틀어진 삼성과 달리 위탁생산에만 집중할 만큼 겸손했으며, 무엇을 요구하든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도 폭스콘의 강점이었다. 이는 애플이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되었다. 당시 중국 노동자들은 대개 내륙에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공장이 있는 동부 해안 도시까지 데려오려면 지방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폭스콘은 정관계 인맥을 총동원해 이 일을 해냄으로써, 애플의 중국 진출을 촉진했다.

저자는 대차대조표와 BOM(자재명세서) 같은 애플의 대외비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그들이 중국의 3000만 노동자를 훈련하고, 외주생산업체들에 첨단 설비를 제공하며, R&D센터를 운영하느라 매년 5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아이팟과 아이폰이 연달아 출시된 2000년대 중반 이후 애플은 무서운 속도로 중국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곧 상하이, 정저우, 선전, 샤먼 등 동부 해안 도시들에 여러 생산거점이 들어섰다. 각각의 거점은 수십, 수백 개의 위탁생산업체로 구성되었는데, 규모가 큰 곳은 50만 명의 노동자가 2교대로 쉬지 않고 애플 제품을 생산할 정도였다.

바로 이 ‘붉은 공급망’을 통해 애플의 기술과 노하우, 자본과 시설이 자연스레 중국으로 이전되었다. 그 증거가 바로 아이폰이다. 오늘날 첨단 기술이 집약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전자기기를 완벽하고 균일한 품질로 하루 50만 대씩 제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가령 쿡이 트럼프에게 선물한 유리 원반은 미국의 제조업체 코닝이 만들었는데, 여기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입힐 수 있는 곳은 중국의 렌즈 테크놀로지와 TPK뿐이다. 현대인의 일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전자기기의 생산이 이토록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 “애플의 경직성 대 삼성의 탄력성”

충돌하는 기술패권과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

과거 ‘메이드 인 차이나’는 품질이 조악한 싸구려 제품을 상징했다. 하지만 애플이 일군 붉은 공급망이 그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애플이 훈련한 인력을 흡수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 BOE, DJI, YMTC 등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이들을 창과 방패 삼아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밀어붙이며 미국의 기술패권에 도전 중이다. 이에 놀란 미국 정계는 애플이 적국을 도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리쇼어링 요구 앞에 중국에 구축한 공급망을 버리지도, 그렇다고 자국의 정치적 압박을 무시하지도 못하는 난국을 애플은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까?

책은 애플과 정반대의 길을 택한 삼성의 판단에 주목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지정학의 충돌에 휩쓸리지 않을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애플이 “광범위한 생산 활동을 단 한 곳에 집중시키는 초보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동안 삼성은 6개국에 걸쳐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로써 애플은 높은 마진율과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얻었지만,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삼성 대신 아이폰용 칩 생산을 맡긴 TSMC조차 중국의 대만 통일 위협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확대 중인 인도 생산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여와 재조립하는 수준에 불과해 출구 전략이 될 수 없다.

애플은 중국이란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애플이 그러지 않기로 한다면, 또는 도저히 그럴 수 없다면, 심화하는 미중 충돌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그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어떤 기회를 얻게 될까? 애플이 쏘아 올린 시대적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세계 최고 기업의 발자취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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