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힐
자크 아탈리
정수민
유럽 최고의 석학
자크 아탈리가 전하는
세계 교육의 장대한 역사
수천 년 동안 지식을 축적하고, 보호하고, 공유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어떻게 되었을까? 문명을 꽃피운 숫자와 문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책,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미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다수의 책에서 다채로운 주제의 역사와 미래를 다뤄 온 자크 아탈리가 이번에는 세계 교육의 방대한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지식 전달의 역사와 미래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세계 곳곳에서 행해져 온 교육의 장대한 역사를 차분히 되짚어보고,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 현실을 망라하고 있다. 자크 아탈리는 이 책에서 단순히 교육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교육의 미래에 대해서 통찰한다. 이 책과 함께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교육의 현장으로 지금 떠나 보자.
<출판사 서평>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수천 년에 걸친 교육의 변천사
지식의 전달은 언어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이루어졌다. 인류의 조상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지식을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했다. 도구 등의 제작 기술은 본보기와 모방 등의 방법으로 전해졌고 이후 언어가 출현하면서부터는 노래로 이야기와 지식을 전달했다. 정착 생활이 시작되고 인류 최초의 마을이 생겨나 축적이 가능해지면서 회계가 필요해졌다. 이를 위해 셈이 등장했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대대로 후임자들을 훈련시켰다. 메소포타미아 최초의 제국에서 문자가 발명된 후에는 점토판이나 파피루스를 통해 지식이 전달되었다. 일은 더욱 전문화되었으며, 보통은 아들이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았고, 딸의 교육은 어머니가 맡았다.
4000년 전, 오늘날 대학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최초의 교육 장소가 등장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어 이후에는 인도, 이집트, 중국에서 등장했고 오늘날의 수학, 의학, 철학 등의 지식이 펼쳐졌다. 얼마 후 그리스와 로마에서 지배 계급의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 기관이 지어졌고 철학이 전수되었다. 기원후 1000년 동안은 어디서나 대부분의 지식은 어머니를 통해 전달되었고 아주 어린 아이라도 노동과 관련된 지식은 전수받아야 했다.
유럽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부터 물려받은 교수법과 철학 및 과학 분과가 기독교, 이슬람교 교리와 점점 대립하기 시작했다. 종교가 교육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면서 교육은 성직자들에게만 허락되었다. 종교 지도자는 자신이 정의한 윤리를 강제하고 지식의 전달을 자신의 사제에게만 함으로써 권력을 장악해야 했기 때문이다. 14세기부터 가톨릭교회의 통제를 벗어난 플랑드르와 베네치아, 이후 인쇄술과 종교개혁이 도래한 독일의 학교와 대학에서는 미래의 성직자들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교회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17세기에는 프로테스탄트가 된 네덜란드와 스웨덴에서 이론적으로 의무인 초등교육 제도가 등장했다. 18세기, 세계 경제와 정치에 대한 영향력을 갖춰나가긴 시작한 유럽은 사회가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활동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교육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고, 기술의 진보는 더욱 친절한 교육 방법과 새로운 문화 전달 수단을 등장시켰다. 종교 개혁, 민족주의, 대담한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등장한 자유에 대한 열망은 직업에 요구되는 사항 외에도 다른 것을 알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그런 흐름에 따라 18세기 말 유럽과 북미에서는 모두를 위한 해방적이고 평등한 학교의 유토피아를 점차 실현해 나갔다.
기술이 폭발적으로 진보한 19세기에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수해야 할 필요가 커짐에 따라 유럽과 미국은 더 많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이유가 생겼다. 유럽의 초등학교 수는 늘어나고 있었으나 중등 및 대학 교육 기관은 여전히 특혜를 누리는 도시 청소년을 위한 것이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수많은 국가들은 성장의 동력으로 대중 교육을 확립할 필요가 있었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시작되었다.
교육의 과거와 현재,
교육의 미래에 대한 통찰
이처럼 지식의 전달은 지구 곳곳에서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왔다.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은 문화, 권력 관계, 이데올로기 및 종교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과거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특권을 위협하는 지식을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빼앗고자 했다. 교육 제도는 공정을 추구했지만 서툴렀고 공평을 내세웠지만 공평하지 않았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학교는 최근에서야 지식 전달의 본산으로 자리 잡았지만, 오늘날 고전적인 학교는 인구 문제와 디지털 시대로 인해 붕괴되기 직전이다. 이러한 미래로부터 아탈리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인구 급증에 의한 재정 부족으로 교육 제도가 붕괴되는 것이고, 두 번째 시나리오는 대부분의 지식이 디지털로 전송되고 그다음에는 개인적인 방식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 두 번째 시나리오에는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여 지식을 가득 채우고 인간조차 인공물 그 자체가 되는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두 시나리오 속에서, 혹은 두 시나리오가 혼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 머지않아 학교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아주 먼 옛날처럼 매우 부유한 사람들만이 양질의 지식을 전달받을 권리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다가올 미래에 이를 우리가 간과한다면 인류는 무지와 숙달하지 못한 기술이 만들어 낸 새로운 야만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위해 많은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모든 인간이 미래를 건설하고 보호하도록 교육받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는 자유를 꿈꿀 수 있을까? 자연을 보존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오랜 세월 인류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 왔던 교육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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