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미디어
히스이 고타로
백운숙
누릴 수 있음에도 매 순간 놓쳐버리고 마는
사소하고도 귀한 행복에 관하여
지치고 낙막한 일상을 꽤 괜찮은 하루로 만드는 유쾌하고 강력한 주문을 담다
“사실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해석이 존재할 뿐이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듣는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수한 경험을 통해 안다. 행복이 내 마음에 달렸다지만 생활에, 현실에 치이다 보면 그 ‘마음먹기’라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우리가 끙끙 앓는 지점이 바로 이 대목이다. 삶은 늘 비슷하게 흐르고, 그런 삶을 온몸으로 맞는 나 역시 늘 같은 나 자신이다. 그 속에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나의 무엇을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한다. 불운에 맞닥뜨리고, 부당한 일을 겪어도 ‘그래도 난 참 행복해!’라고 애써 웃어 보이기라도 해야 할까? 대체 무얼 어떻게 해야 내가 사는 오늘이 조금 덜 괴롭고 더 기쁠 수 있을까.
『기쁨을 알아채는 힘』은 이 중대하고도 난해한 물음에 매우 실천적인 방식을 들어 유쾌하고 다정하게 응답하는 책이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니체의 말이 실려 있다. “사실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해석이 존재할 뿐이다.” 저자가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방식은 이와 닮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심리상담가인 저자 히스이 고타로는 행복의 열쇠는 눈앞의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눈앞에 벌어진 일이 문제여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진짜 문제라고. 미래는 지금 내 마음이 빚어내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각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서 저마다 다른 우주가 생겨나는 것이라 확언한다.
본문은 다섯 개 장의 70가지 짤막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감정을 휘젓는 일상의 소소한 고민부터 마음을 무너뜨리는 인생의 사건까지, 70가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이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누구나 흔히 갖는 걱정을 비롯해 개개인의 내밀한 고민을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게 다루지만, 결코 무겁게 가라앉지 않는다. 주로 저자 자신이나 주변인의 경험담을 예로 드는데, 저자 특유의 유쾌하고 사려 깊은 어조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때론 피식 하는 웃음을, 때로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때로는 울컥할 만큼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하루하루가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서 오늘을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주는 책은 흔치 않다. 짧고 재치 있는 서술로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는 않다. 사소하지만 귀한 삶의 행복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그 기쁨을 알아차리도록 조곤조곤 귀띔해 주는 것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힘이자 위로다. 일상의 순간순간 또는 하루의 시작과 끝에 펼쳐보며 위안 받을 수 있는 작은 조력자로 곁에 둔다면, 분명 꽤 괜찮은 하루로 기억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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