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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비들

신간 도서-작은 자비들
  • 출판사

    황금가지

  • 저자

    데니스 루헤인

  • 번역가

    서효령

『살인자들의 섬』·『미스릭 리버』의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6년 만의 신작!

《파이낸셜 타임스》·《워싱턴 포스트》·아마존·《NPR》·《뉴요커》 선정 올해의 최고 도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23 여름 추천 도서

영미권 최고의 범죄 소설가로 꼽히는 데니스 루헤인의 6년 만의 신작 『작은 자비들』이 황금가지에서 출판되었다. 1974년, ‘버싱’ 정책의 도입을 둘러싸고 인종차별의 광기에 휩싸여 있던 보스턴의 모습과 그 속에서 딸의 복수를 감행하는 어머니의 고군분투를 그린 소설로, 인종차별에 대한 다층적인 탐구,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에 대한 세심한 묘사, 베트남 전쟁 이후의 후유증을 세밀하게 그리며 “데니스 루헤인의 가장 뛰어난 작품임이 틀림없다(월스트리트 저널)”는 찬사를 받았다. 『작은 자비들』은 프랑스 탐정 문학상을 받고 골드 대거상 후보에 올랐고, 《파이낸셜 타임스》·《워싱턴 포스트》·아마존·《NPR》·《뉴요커》 등 굴지의 언론 및 플랫폼이 올해 최고의 도서로 선정하는 둥 평단과 언론의 인정을 두루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여름 도서로 추천하기도 했다. 애플 TV에서 드라마화될 예정이다.

“데니스 루헤인의 가장 뛰어난 작품임이 틀림없다.”―《월스트리트 저널》

“보스턴의 음유시인은 1974년에 있었던 학교 통합과 인종적 긴장, 그리고 분열의 양쪽을 뒤흔드는 의심스러운 두 개의 죽음에 대해,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엔터테인먼트 위클리》

※ 버싱이란· 흑인과 백인들이 서로 학교를 바꾸어 통학하도록 하는 공립학교 내 인종차별 폐지정책으로서, 당시 백인 부모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에 부딪히며 197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시로 자리 잡았다.

<출판사 서평>

인종 차별의 광기 속, 지옥에서 올라온 복수극이 펼쳐진다

당시 보스턴에 거주하던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은 거칠고 배타적이며 특히 인종차별주의자가 많기로 악명을 떨쳤다. 그러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중에서도 억센 주인공, ‘메리 패트’의 삶은 신산하다. 첫 번째 남편과는 사별하고 두 번째 남편과는 이혼하였으며, 아들은 베트남전에 파병을 간 다음 마약을 하다가 죽었다. 그녀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딸인 ‘줄스’뿐이지만 줄스마저도 버싱 정책이 도입되며 흑인들로부터 언제 해코지를 당할지 모르는 처지다. 메리 패트는 딸을 지키겠다는 결심의 일환으로 버싱 반대 시위 등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버싱을 며칠 앞두고 별안간 줄스는 실종된다. 그리고 그다음 날, ‘어기’라는 이름의 흑인 청년이 메리 패트가 살던 동네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공교롭게도 어기는 메리 패트의 직장 동료의 아들이다. 메리 패트는 줄스와 어기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당시 보스턴을 장악하던 마피아들과 그들이 적극적으로 조장하던 인종 간의 적대감, 그리고 인종 차별의 다층적인 면모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고 인종 차별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하면서 평생 자기가 살아오던 공동체에서 소외된다.

“대단하다. ……루헤인이 표현하는 정확한 사회학적 고찰과 그것이 빚어내는 흡입력은 범죄 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이다. 거기에 더해 주인공 메리 패트는 그리스 신화다운 분노를 20세기의 방식으로 표현한다.”―《워싱턴 포스트》

“대사는 강렬하고, 액션은 맛깔스러우며, 미스터리는 흥미롭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대단한 것은 주인공이다. 메리 패트는 루헤인이 다루는 주인공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인물로, 원시의 힘으로 가득 차있다. 그녀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혹은 바로 그러한 단점 때문에 독자들은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스타 트리뷴》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을 분노하고 증오하는가?’에 대한 거장의 대답

작중에서 가장 많이 되풀이되는 물음은, ‘버싱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을 내린 자들은 도대체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는 것이다. 버싱이 실시되는 동네는 가장 가난한 백인 동네와 그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흑인 동네들로, 정작 인종차별 폐지정책을 명령한 판사와 그를 지지하는 정치가들은 부자들이 사는 교외, 즉 버싱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에 살고 있다. 데니스 루헤인은 이러한 ‘분리’를 하나의 층위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주인공 메리 패트가 사는 동네는 아일랜드계 마피아들에 의해 점령된 상태인데, 마피아들은 공동체를 지켜준다고 하고 마약을 몰아내려고 노력하는 시늉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보호세’를 요구하며 마약을 몰래 유통하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흑인 갱들에게 소총을 넘겨주고 백인 학교에 총격 사건을 일으키라고 사주하며 인종 차별을 조장한다. 즉, 인종차별을 유지하려는 측과 반대하려는 측 모두 실제 인종차별 정국의 피해자들과는 유리된 상태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데니스 루헤인은 베트남 파병 이후로 모든 것에 회의를 품지만 아직 인간에게 희망을 가지고 있는 형사, ‘코인’의 입을 빌려 직접적으로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죽이라고 시키고 있음’을 꼬집는다. 더 나아가 이러한 ‘갈라치기’와 ‘타자화’, ‘괴물화’가 단순한 인종차별이라는 현상에만 그치지 않음을 암시하는 거장의 통찰은 2020년대의 한국의 모습에도 유효하게 적용된다.

유색 인종들이 자신들이 사는 거지 소굴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건 비난할 수 없지만 각자가 사는 거지 소굴을 맞바꾸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명령한 판사는 그가 내린 판결이 적용되지않는 웰즐리에 살고 있다. _본문 중에서

국(동남아인에 대한 멸칭-옮긴이)이라고 불러라, 깜둥이라고 불러라, 카이크(유대인), 믹(아일랜드인), 스픽(스페인계), 웝(이탈리아인), 개구리(프랑스인)라고 불러라. 떠올릴 때 인간의 존엄성을 한꺼풀 벗겨 내는 명칭이라면 뭐든 상관없다. 그게 목표다. 그런 일을 시킬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은 아이들더러 바다를 건너가 다른 아이들을 죽이라고 시킬 수도 있다. 아니면 바로 여기, 집에서 머무르면서도 같은 일을 하게 시킬 수도 있다. _본문 중에서

“그건 굴곡이 아니었어, 메리 패트. 엿 같은 우리 삶이 쪼그라드는 거였지. 걷기 시작했던 때부터 내가 봐 온 거라곤 증오와 분노, 그리고 그것을 느끼지 못하게 술을 퍼마시는 사람들뿐이었어. 다음 날 아침 일어나면 그 염병할 짓들이 똑같이 반복돼. 개떡같은 수십 년 동안. 난 죽어 가는 데 인생을 전부 썼어. 어떤 시간이 남은 건진 몰라도 난 그 시간을 살고 있어. 이젠 익사당하는 것에 질렸어.” _본문 중에서

“당신은 아이를 신이 만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증오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도록 키웠어요. 당신이 그 증오를 허락한 거라고요. 어쩌면 당신이 가르친 걸 수도 있죠.”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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