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arte
에스터 셀스던, 지넷 츠빙겐베르거
이상미
<책소개>
“에로틱한 작품에도 신성함은 있다.”
매혹적인 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 실레의 삶과 예술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레오폴트 미술관 특별전 기념 도서 출간*
2024년 11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 전시가 열린다. 레오폴트 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이번 전시회를 기념하여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책,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 실레》가 한경arte에서 출간된다. 스승과 제자 사이이자,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두 천재의 작품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에곤 실레(1890-1918)는 표현주의의 거장 중 한명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와 교류하며, 아주 어린 나이에도 빈 분리파의 다른 선배 예술가들처럼 오스트리아 제도권 미술의 전통을 거부했다. 다양한 자화상과 누드화들은 그의 전체 작품을 통틀어 꾸준히 등장하는데, 예술에 대한 에로틱하고 관능적이며 고통스러운 그만의 비전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스물여덟 살의 젊은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실레는 짧은 생애동안에도 뛰어난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 이 책은 실레의 다양한 작품, 연도별 대표작과 함께 이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예술가로서의 여정을 담아냈다.
<출판사 서평>
대표작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부터 [모아], [죽음과 소녀]까지
빈 모더니즘의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의 삶과 예술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요절한 오스트리아의 천재 화가, 미술계의 반항아, 클림트의 제자……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에곤 실레’. 현대 미술(모더니즘)이 시작되고 전통적인 ‘주제’가 사라지던 시대에, 실레는 “예술은 현대적일 수 없다. 그 자체로 영원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패기 넘치는 젊은 화가에게 구스타프 클림트는 마치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실레의 초기작에 영향을 줬으며, 꾸준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09년부터 실레는 그의 스승 클림트가 가르쳐준 선형적이고 명확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적인 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실레는 클림트와 마찬가지로 누드를 많이 그렸지만, 클림트의 그림은 평화롭고 몽환적이며 섬세했던 반면 실레의 그림은 극심한 고통과 신경증적인 정신 상태를 반영했다. 실레는 쇠약하고 괴로워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끝도 없이 그렸으며, 그의 여성 누드 드로잉은 성적으로 매력적인 면과 혐오스러운 면을 동시에 보여줬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실레가 작품을 왕성하게 그린 시기는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 기간 동안 그는 334점의 유화와 2,503점의 드로잉을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부터 인간의 에로틱한 본성을 그린 [꿈속의 관찰], 스스로를 모델로 한 [앉아 있는 남성 누드], 첫사랑과의 이별을 그린 [죽음과 소녀] 등 실레를 대표하는 유명 그림과 비교적 조명을 덜 받았던 그림들까지, 실레의 작품 중 상징적인 그림을 선별해 소개하며 그의 생애와 예술사, 화풍의 변화를 알아본다.
에곤 실레가 그림으로 완성한 예술가의 삶
실레는 ‘에로티스트’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실레의 작품이 인간의 육체를 에로틱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유기적인 아르누보 양식과 장식예술이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숭배를 깨뜨리며, 모델들에게서 모든 장식용 액세서리를 벗겨내고 오직 그들의 신체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신체를 주로 해부학적 시선에서 중립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쳤던 기존의 학문적 누드화와는 달리, 실레는 에로틱하게 흥분한 신체를 보여준다. 실레는 남성과 여성 모두의 신체를 탐구했는데, 그가 그린 모델들은 자신들의 성적 취향, 자기애, 동성애나 관음증에 대해 놀랍도록 자유롭게 표현하며 보는 사람을 능숙하게 유혹한다. 그는 성적 자극이 있어야 관객의 눈을 붙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며 붉게 칠한 입술, 통통한 음순과 눈 아래의 어둑한 다크서클 등으로 에로틱한 사인들을 넣었다.
또한 실레는 모델은 관찰해 그리기만 하는 관음증 환자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모델로 나섬(자화상)으로써 작품에 참여했는데, 그에게 있어 누드는 단순히 그림을 넘어서, 영혼의 내면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따라서 스스로를 등장시켜 표현하는 이 작업은 그에게 자기 삶에 대한 연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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