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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부모를 위한 SNS 심리학 바른번역 20-10-21 15:09 86



디지털 기술로 망각이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 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SNS의 발달로 아이들의 어린 시절 사진과 정보들이 끊임없이 기록되고 공유되고 있다. 좋은 추억만이 아니라, 본인은 원하지 않은 ‘흑역사’와 시간이 지나면 잊혀야 할 정보들까지 계속 남아 재생산된다. 이제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기는 쉽지만, 정보를 잊고 남에게 잊히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아동 심리 전문가들은 아이의 마음이 온전히 성장해 균형잡힌 인격을 갖추려면 원치 않는 기억을 포함한 성장기는 반드시 ‘잊혀야’ 하며, 자기 바람대로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은 이것을 철저히 방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개인 사진첩을 비롯해 정보로 변환될 수 있는 개인적인 관계나 몸짓, 심지어 욕망까지 점점 더 타인의 수중으로 넘어가고 있다. 디지털화라는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외면하기 힘든 우리 아이들은 이 ‘망각을 방해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온전하고 균형잡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페이스북은 거대한 ‘기억 비즈니스’다

“21세기의 석유는 데이터”라는 말이 있다. 주 수입원이 광고인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약 8천 억 달러, 한화 950조 원에 가깝다. 구글로 더 유명한 지주회사 ‘알파벳’은 더 놀라운 한화 2,500조 원(20년 9월 현재). 이 기업들의 가치는 대부분 고객이 만들어내는 정보를 이용해서 더 많은 새 정보를 생산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우리는 얼마 안 되는 개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공짜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넘긴 정보로 저들의 비즈니스는 저렇게 승승장구한다. 모든 트윗이나 페이스북 게시글, 인스타그램 이미지는 일단 게시되고 나면 원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정보를 만들어낸다. 페이스북이 자동으로 사진을 태그할 수 있게 해주고, 옛 친구들을 찾아주며 어딜 가서 무엇을 하는지 자꾸 올리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해야 사업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SNS나 정보 공유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SNS 사용 대가로 우리가 지불하고 있는 것들

1990년대 초, 인터넷 등장 초기부터 미디어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해온 저자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이 유년기 기억을 잊고 정리해 재구성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바로 이 과정을 방해하면서, 내 정보와 기억에 대한 통제권을 타인이 갖고 흔드는 모양이 되었다. 부모가 공유하고 남기는 사진이나 영상, 검색기록 같은 정보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하루 수십 건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매 순간 흔적을 남긴다. 이렇게 수많은 디지털 흔적으로 아이의 기억은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어린 시절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니체는 망각 능력을 상실한 사람에게는 행복도 희망도 현재도 없다고 단언했다. 망각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그 무엇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상 최초로 성인의 동의 없이 자유롭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유년기 기억을 편집해 결별하고 떠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유년기 기억을 제대로 잊어야 삶은 더 건강해진다

저자는 초창기에 사이버 공간은 이런 망각을 돕는 역할에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온라인에 접속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잊고 자신을 다른 인물로 재창조하고 대안 세계를 탐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거대한 ‘정신적 완충지대’였으며 이곳에서 사람들은 안식을 누렸다. 이제는 기억보다 망각(잊힐 권리)이 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기억(기록)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보다 잊히기(삭제하기) 위해 치르는 대가가 훨씬 더 크다는 데서 이것은 분명하다.

망각은 그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분명한 역할이 있다. 기억을 적당히 편집하고 재구성하는 일은 ‘망각’이 담당하는데, 이 과정이 없으면 사람은 성장을 멈춘다. 망각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심리적?정신적 성장을 돕는다. 심각한 트라우마까지도 망각을 통해 치유한다.

이 책은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으로도 불리며 인생 자체가 디지털인 ‘Z세대’를 키우는 부모가 아이들의 삶 전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망각의 힘’을 선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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