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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나무들 바른번역 19-09-30 17:15 32

숲의 정보통신망, 우드 와이드 웹 이야기
나무들의 은밀하고 똑똑한 정보 공유법을 만나자

지난 20~30여 년간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은 기술 하나를 고르라면, 대다수가 인터넷을 필두로 한 정보통신기술을 첫손에 꼽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사람과 기업, 사람과 상품을 이어 주는 정보통신기술은 오직 인류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류가 지구 상에 출현하기 전부터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온 존재가 있다.

바로 숲에 있는 나무들이다. 숲에 서식하는 나무들은 최소 4억 년 전부터 인터넷 망과 비슷한 균근망(월드 와이드 웹에 견주어 ‘우드 와이드 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류해왔다. 나무들은 이러한 망을 통해 탄소뿐만 아니라 질소, 인 등 영양분과 물까지도 함께 나눈다. 자원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정보도 주고받는다. 다른 나무들이 포식자와 질병에 대비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전류와 화학 신호를 주고받는다.

『말하는 나무들』은 이처럼 은밀하게 자원과 정보를 나누는 나무들의 생존 전략을 파헤치는 책이다. 나무들이 왜, 어떤 방식으로 자원과 정보를 나누는지, 이러한 나무들의 ‘대화’가 숲과 생태계, 그리고 인간과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 멜리사 코크는 나무가, 그리고 나무들이 모인 숲이 수동적이고 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존재임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이러한 네트워크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돕는 일이, 결국 인간을, 지구 환경을 돕는 일임을 깨닫게 해준다.

<출판사 서평>

숲을 돕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돕는 일이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숲 보호법

전 세계에서 숲이 파괴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8,000년 동안 인간이 지구에 있던 숲을 절반 넘게 파괴했다고 추정한다. 현대에 이르러 숲은 더욱 빠르게 황폐해지고 있다. 매년 인간은 나무 153억 그루 정도를 벤다. 2018년 세계에서 유실된 열대우림을 모두 합치면 벨기에의 영토 면적에 맞먹으며, 브라질에서만 우리나라의 서울·인천·경기도를 모두 합친 면적보다 넓은 숲이 유실되었다.

인간의 삶은 나무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당신이 어디에서 살건 나무 없이 살아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평생 13㎥의 목재를 소비한다. 이는 나무 118그루에 해당하는 양으로, 1인당 해마다 1.5그루가 넘는 나무를 소비하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나무를 소비하는 상황에서 삼림 파괴를 막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말하는 나무들』의 저자 코크는 이러한 질문에 ‘가능하다’고, 바로 나무들이 만드는 네트워크인 균근망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답한다. 오랜 세월 동안 얽히고설킨 균근망으로 연결된 나무들은 그렇지 않은 나무들보다 훨씬 잘 자라고 질병과 해충에도 잘 버틴다. 나무를 베어내되 이 균근망을 완전히 흩트려놓지만 않는다면, 즉 숲을 완전히 밀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듬성듬성 베어내면 삼림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밖에도 각국 정부, 시민단체 등에서 진행해온 삼림 보호 프로젝트와 재활용 종이 같은 재활용 목재 제품 구입하기, 고기 덜 먹기 - 고기를 덜 먹으면 목장을 지으려고 사라지는 숲이 줄어든다, 숲 친화 기관이 만드는 제품 구입하기 등 청소년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삼림 보호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과 함께 숲의 세계로 들어가 나무들이 나누는 비밀스런 대화를 엿듣고 숲을 지킬 방법을 고민해 보자.

홍익대학교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 진학했다. 디스플레이 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사한 이후,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에서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주로 과학과 기술 분야 도서를 검토하는 한편 청소년 과학 잡지를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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