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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바른번역 19-05-31 17:17 305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집착과 욕망에 경종을 울리는,
천재적 범죄와 사건의 진실을 쫓는 한 남자의 놀라운 이야기

2009년 6월의 어느 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새가죽 299점이 도난당했다. 500여 일이 지난 후 범인이 잡혔다. 바로 에드윈 리스트라는, 열아홉 살의 플루트 연주자였다. 그는 어떻게 박물관에 침입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는 박물관의 귀하고 값비싼 보물이 아니라 하필이면 죽은 새들을 훔쳤을까?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커크 월리스 존슨은 이 이 기묘한 범죄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을 쏟아 부었다. 이 사건을 철없는 ‘덕후’의 범죄쯤으로 생각했던 저자는 이후 플라이 타잉 기술자, 깃털 장수, 마약 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 형사를 만나, 그들의 은밀한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깃털’을 통해 묵직하게 담아낸, 놀랍고 독특한 이야기.

<출판사 서평>

“가벼운 깃털 하나에 묵직한 인간의 역사를 빼곡하게 담은 책!”

이 책의 저자 커크 월리스 존슨은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후 커뮤니케이션 리더십과 정책 관련 연구를 거듭하던 중 전쟁 이후 파괴된 도시의 재건을 위해 이라크에서 활동했다. 이후 그는 이라크 난민의 재정착을 위한 리스트 프로젝트를 창립해서 약 2500여 명의 이라크 난민들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뉴요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하고 있는 월리스 존슨의 이 책 『깃털 도둑』은 2018년 출간 직후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무려 45주 이상 분야 랭킹 1위를 지켰던 유례를 찾기 힘든 베스트셀러이다. 또한 아마존닷컴 선정 ‘2018년 최고의 논픽션’, 북페이지 선정 ‘2018년 최고의 책’, [포브스]지가 ‘2018년 최고의 신작’에 선정할 정도로, 대중들뿐만 아니라 평단에서도 찬사를 받은 화제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09년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299점의 새가죽을 훔친 열아홉 살(당시 나이)의 천재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열세 살에 컬럼비아 그린 커뮤니티 대학에 입학하고, 열여섯 살에 세계 최고 명문이라는 런던 왕립음악원에 입학한 에드윈 리스트가 플루트 연주 외에 또 한 가지 천재성을 드러낸 분야는 바로 연어 낚시에 사용되는 플라이를 제작하는 일이었다. 월리스 존슨은 자칫 ‘깃털’ 오타쿠의 가벼운 범죄로 묻혀 버릴 이 사건을 5년여의 취재를 통해 ‘깃털’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 탐욕으로 얼룩진 인류의 역사를 한 편의 뛰어난 소설처럼 재구성해내었다.

월리스 존슨은 이 ‘깃털 도둑’ 사건을 풀기 위해 플라이 중독자, 깃털 장수, 마약 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 형사, 수상한 치과 의사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은밀한 세계를 파헤치면서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펼쳐 보인다. 그 과정에서 월리스 존슨은 다윈과 함께 종의 기원 창시자로 알려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의 탐험과 수집벽이 있는 은행 재벌, 19세기 깃털 열병을 일으킨 모자 산업 등,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종횡으로 오간다.

소설가 김중혁은 이 책의 다채로움에 대해 이렇게 극찬했다. “도서관 사서가 이 책의 분류 작업을 할 때 고생깨나 할 것 같다. 이 책은 깃털에 대한 미시사 논픽션이며, 독특한 탐정이 활약하는 탐정소설이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기가 막힌 범죄 스릴러다. ‘덕후’들의 세계를 다룬 매뉴얼북인가 하면 과학자들이 등장하는 인류학 책이기도 하다. 가벼운 깃털 하나에 묵직한 인간의 역사가 빼곡하게 담겼다. 놀라운 책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집착, 그 장대한 서사”

이 책의 저자 월리스 존슨은 이 특이한 ‘깃털 도둑’ 사건의 주범과 그들만의 ‘깃털 리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은밀한 세계를 파헤치는 동시에 ‘깃털’에 얽힌 인류사의 궤적을 쫓는다. 그 여정은 흥미롭게도 탐험가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의 첫 번째 탐험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윈이 태어나고 13년 후인 1823년 영국에서 태어난 월리스는 토지 측량사이자 탐험가였고, 말레이제도에서 극락조의 짝짓기 의식을 목격한 최초의 박물학자였다. 또한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를 설명한, 그 유명한 다윈의 ‘종의 기원’ 이론을 함께 창시한 인물이며, 생물지리학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를 창시한 과학자였다. 러셀 월리스는 수많은 표본을 채집하고 그에 관한 정보를 세밀하게 기록했는데, 훗날 자신이 평생을 바쳐 모은 표본들을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기증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각각의 종은 지구 역사를 담은 여러 권의 책들 가운데 한 권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개별 단어와 같습니다. 단어가 몇 개만 빠져도 그 문장은 이해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문명의 발달 과정에 반드시 수반되는 수많은 생명체의 멸종은 필연적으로 과거에 관한 귀중한 기록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 새가죽들에는 지구의 역사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데 활용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과학자들이 아직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철저히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먼 훗날 우리는 돈에만 눈이 멀어,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어줄 기록을 지키고 보존하는 대신 어리석게도 그 기록들이 파괴되도록 내버려두었다고 후손들이 우리를 비난할 것입니다. (‘러셀 월리스의 인터뷰’ 중에서)

하지만 러셀 월리스의 이런 바람과 달리 이후 영국은 두 번의 세계대전에 휘말리면서 독일군의 공습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대영박물관은 28번의 폭격을 받아 식물관이 거의 파괴되었고, 귀중한 표본들을 잃을까 우려한 박물관의 큐레이터들은 러셀 월리스와 다윈의 새가죽을 영국 교외로 옮겼다. 그중에는 트링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박물관도 있었다.

이 박물관은 인류 역사상 가장 엄청난 자산가의 가문에서 태어난 월터 로스차일드가 소유한 사설 박물관이었다. 월터 로스차일드는 귀족이자 부호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새를 수집한 인물이기도 했다. 월터 로스차일드는 그가 가진 모든 재산을 쏟아 부어 전 세계의 동물과 새들을 수집했고, 그가 사망한 이후 그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유례 깊고 귀중한 새가죽을 소장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에드윈 리스트라는 플루트 연주자가 침입해 299점의 새가죽을 훔쳐가기 전까지는.

“자연사 수집품과 그것이 지닌 엄청난 과학적 가치의 중요성을 확실히 보여준 이야기. 우리에게는 이런 책이 필요하다”라는 [사이언스]의 추천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 월리스 존슨은 에드윈 리스트가 훔친 ‘깃털’의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표본을 남기는 것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행동인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박물학자, 인류학자, 박물관 큐레이터들의 인류를 위한 대의와 헌신은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에 늘 맞서 싸워야 했다.
19세기의 마지막 30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억 마리의 새가 인간에 의해 살해당했다. 에르메스 가방과 크리스찬 루부탱 구두가 나오기 전까지 신분을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은 죽은 새였다. 더 이국적이고 더 비쌀수록 더 높은 신분을 상징했다. 새의 깃털을 패션의 수단으로 사용한 건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그녀는 루이 16세로부터 받은 다이아몬드 장식의 왜가리 깃털을 공들여 치장한 올림머리에 꽂아 넣었다. 그녀가 죽고 100년이 지나지 않아 새의 깃털은 전 세계 여성이 사랑해 마지않는, 여성들이 쓰는 모자를 장식하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이에 따라 모자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에 전기를 마련한 것 역시 여성들이었다. 1875년 메리 대처는 [하퍼]에 기고한 “무고한 생명의 대학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음 고운 여성들이 맹목적인 스타일에 눈이 멀지 않는다면 어떠한 생명체에게도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왕립조류보호협회의 창립자 에밀리 윌리엄슨 등이 여성의 깃털 착용을 금지하는 운동을 펴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이 싸움은 환경운동가 및 여성 대 깃털연맹, 모자협회의 첨예한 갈등으로 번졌지만 결국 환경운동가의 승리로 돌아갔다. 깃털 교역에 관한 법이 제정되었고, 철새를 보호하고 사냥을 금지하는 등의 법률이 하나둘 새의 멸종을 막기 위해 생겨났다.

하지만 아름다운 무언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완전히 사라질 수 없었다. 자연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표면화될수록 밀거래 역시 활성화되었다.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와서도 이런 밀거래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희귀 깃털을 거래하며 깃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 빅토리아 시대의 예술을 구현하는, 연어 플라이를 만드는 사람들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트링의 자연사박물관을 침입한 기이한 도둑. 에드윈 리스트, 열아홉 살의 천재 플루트 연주자. 그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하나 더 있었다. ‘플라이 타잉의 미래.’ 그는 빅토리아 연어 플라이의 천재 제작자였다.

『숲 속의 은둔자』의 저자 마이클 핀클은 이 책 『깃털도둑』에 대해 이렇게 극찬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찬란하고 매혹적인 빛으로 가득하다. 깃털에 탐닉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묘사한 이 책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한다.”

이처럼 월리스 존슨은 ‘깃털’이라는 사소한 소재를 통해 다윈과 러셀 월리스의 탐험, 세계 최대의 조류박물관을 설립한 은행가, 19세기의 깃털 열병과 환경운동, 나아가 21세기에 빅토리아식 플라이를 위해 멸종된 새의 깃털을 밀거래하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의 장대한 궤적을 보여준다. 그로 인해 독자는 “깃털처럼 순수한 매혹에 빠져드는 인간의 집착과 탐욕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폴 콜린스, 『타블로이드 전쟁』의 저자) 된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이제까지의 범죄 실화 중 가장 특이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첫 장부터 흥미진진해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사우던 리빙) 재미에 있다.
월리스 존슨은 에드윈 리스트가 트링의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하던 그 날 밤의 이야기부터 독자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그 밤 이후 에드윈이 훔쳐낸 새 ‘깃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의 범행은 어떻게 밝혀졌으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떻게 에드윈이 잡히게 되었는지, 이 모든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처럼 전개된다. 에드윈 리스트는 결국 재판을 받고 사건은 종결되는데, 월리스 존슨은 특유의 집념으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취재하여 결국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캐낸다. 그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 『깃털 도둑』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네이처)이자 “보석 같은 이야기”(더 뉴요커)라는 찬사처럼, 아름다움과 자연, 인간의 욕망과 집착에 관한 이야기가 얽힌, “강력하고 가슴 울리는 논픽션”(페터 볼레벤, 『나무 수업』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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