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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바른번역 18-05-11 16:25 65

“내 배 속에서 나온 널, 내가 모르겠니?”
“전부 너 잘 되라고 그런 거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엄마의 한마디에 마음이 복잡해지는 당신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가 힘든 당신을 위한
일본 최고 정신과 전문의의 심리 수업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데이트를 즐기며, 일상의 소소한 고민을 나누는 모녀. 하지만 ‘친구 같은’ 딸에게는 아무에게도 털어 놓지 못한 고민이 있다.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의 저자 가야마 리카는 30년간 가족으로 인한 마음의 병을 치유해온 ‘가족심리전문의’다. 저자를 찾아온 여성들은 “어깨 위에 무거운 돌이 얹혀 있는 기분이다”, “목구멍에 가시가 박힌 듯 답답하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상담 결과, 엄마와의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몸의 통증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이들은 엄마에게 폭력이나 학대를 당한 딸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하게 키운 딸이었다. 엄마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자란 딸들이 이토록 엄마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지극히 평범한 엄마도 딸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숨통을 틔워줄 거리가 필요한데, 엄마와 딸은 너무 가까운 관계이기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가 힘든 딸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다. 딸을 자신의 분신이라 생각한 엄마는, 딸의 인생에 사사건건 간섭하며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딸에게 투영한다. 딸만큼은 자신을 이해해줄 거라 믿으며, 하고 싶은 말을 여과 없이 쏟아내기도 한다. 딸은 이런 엄마의 말과 행동에 화가 나고 상처를 받지만, 그 마음을 엄마에게 전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여성들이 딸로 살아가며 부딪히는 고민에 대한 심리학적 해결책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책은 진료실에서 만난 딸들의 사례와 신문기사, 소설,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얽히고설킨 모녀관계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차례로 살핀다. 어릴 적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바탕으로 현재의 모녀 사이를 진단하며,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경험에서 길어 올린 조언을 건넨다. 모녀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어른이 된 후에야 어릴 적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깨닫게 되었다면, 엄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홀로 서고 싶다면 이 책이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나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야.”
엄마에게는 차마 꺼내지 못한 말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편의 글이 올라왔다. 딸은 엄마의 친구가 아니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글은, 딸을 엄마의 감정을 무조건 받아주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지 말라는 당부로 끝을 맺었다. 이 글은 30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고,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는 여성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효도를 당연한 의무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남이 알까 두려워 감추고, 스스로도 외면해왔던 딸들의 속마음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엄마에 대한 복잡 미묘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딸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도 이런 딸들을 은혜도 모른다며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모녀관계는 엄마와 딸 두 사람 모두의 문제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변해가는 추세다.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에는 여러 딸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네가 잘못했네”라던 엄마 목소리가 귀에 맴돌아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쿵쾅거린다는 ‘료코’, 언니 대신 자신에게만 이것저것 부탁하는 엄마에게 지쳐버린 ‘하나’, 엄마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번도 칭찬받지 못한 ‘소라’ 등 나이도, 직업도, 성격도 다른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인이 되어 비로소 엄마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알아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딸들에게 “엄마도 엄연한 타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살면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엄마’라는 타인도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미움과 분노를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엄마를 향한 미움과 분노를 받아들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신을 낳고 길러준 엄마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책감’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슬며시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을까?”
가까운 만큼 상처받기 쉬운 모녀관계 심리학

『사는 게 뭐라고』 의 작가 사노 요코는 자신에게만 유독 차가웠던 엄마의 태도로 인해, 70년이 넘도록 상처를 안고 살았다. 하지만 평생 그녀를 따라다닌 감정은 엄마에 대한 원망이 아닌, 엄마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이었다.
딸들은 엄마의 뜻을 거스를 때도 자책감에 휩싸인다. 엄마는 입시, 취직, 연애, 결혼, 출산 등 딸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한다. 이때 엄마 말을 따르는 대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려 하면, ‘엄마를 배신한다는 자책감’이 발목을 잡는다. 자책감에 사로잡힌 딸은 결국, 자신의 길을 걷기를 포기하고 엄마의 말에 따르게 된다.
저자는 이런 딸의 변화를 ‘패배 선언’이라고 표현하며,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저술을 인용한다.
“엄마의 말에 따르든 반대하든 엄마는 딸의 인생을 지배한다. 자신을 지배하는 엄마에 대한 딸의 원망은 죄책감과 자기혐오로 표출된다. 딸은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본문 72~73페이지)
딸들의 마음속에는 엄마를 향한 미움과 분노, 자책감과 자기혐오가 뒤섞여 한바탕 소용돌이가 인다. 오랜 시간 괴로워하다 가까스로 정신이 들면, 이미 온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있는 경우도 많다.


“이제 내 인생은 내 맘대로 살아볼게!”
엄마와 거리를 두고픈 딸을 위한 홀로서기 가이드

저자는 “내 인생이 내 것 같지 않은 이유는 엄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자기주장이 강했던 그녀는, 취미나 진로를 온전히 자신의 뜻대로 선택해왔다. 그러나 이성문제에 관해서만큼은 주문에 걸리듯 엄마의 충고를 그대로 따랐다. 저자는 과거의 자신이 그랬듯 상처를 안고 어른이 된 딸들이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성숙한 어른으로 홀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엄마와의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수적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의 애착 관계는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책에는 ‘성인 애착 유형 질문지’를 수록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애착 유형을 알아보고, 엄마와 자신의 심리적 거리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장 말미에 ‘엄마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감정 라벨링’, ‘엄마의 요구와 나의 가치관 분리하기’, ‘삶의 주인이 되는 자아존중감 키우기’ 등 어른으로서의 자립에 필요한 심리학적 해법과 모녀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질문을 함께 담았다.
딸이 자라 어른이 되었듯, 엄마는 노인이 된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던 딸이 반대로 엄마의 보호자가 되는 시기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100세 시대’라 불리는 요즘에는 노년기 부모와 성인기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다.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로 얽혀 있는 모녀에게는 이 시간이 힘겹게 느껴질 수 있다.
저자는 “나이 든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조금 다른 어른이 될 기회로 삼으세요”라고 조언한다. 엄마를 보며 나이 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어떻게 하면 성숙한 어른으로 나이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는 의미다.
맏딸로 산지 5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엄마가 힘들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이 책이 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들이 엄마와 함께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 딸에게 엄마는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고,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엄마가 어떤 사람이든, 엄마만큼 딸의 인생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이다. 성인이 되어 ‘나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딸들이 ‘엄마’라는 타인을 반드시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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